백송천 맑은 물 흘러내리는
아늑한 밤나무골 반토굴교실에
그이 환하게 웃으시며 들어서시니
만세소리 박수소리…
너무도 꿈만 같은 행복에
발을 동동 구르며 환호하는 대학생들
한걸음 또 한걸음
자애로운 그 품에 안기고싶어
웬일인가 눈가를 붉히며
조용히 뒤전에 물러서는 한 대학생
동부전선의 소문난 호랑이소대장
대학으로 떠나기 전 습격의 그밤에
귀중한 한팔을 잃었으니
전우들의 부탁은 간절하건만
박수도 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아, 가슴속에 끓어번지는 안타까움이여
어느새 아셨던가
그에게로 성큼 다가서신
축 드리워진 한쪽 군복소매
몇번이고 쓰다듬어주시며
상처입은 자식의 심정도 읽으신듯
그이께서는 조용히 물으신다
어느 전선에서 싸웠는가
지금 상처가 아프지는 않는가
고향은 어디인가 부모님들은 무얼 하시는가
한마디한마디 정이 넘치시는 물으심
그러시고는 허물없이 노전바닥에 앉으시여
한가지 또 한가지 세심히도 헤아리신다
학습장으로 매여쓸 흰종이의 장수며
신문, 잡지의 배포부수와 교복의 모양새
다심한
친근한 스승의 모습으로
학습도 전투라고
이제부터는 학습전선에서 잘 싸우라고
힘있게 고무해주신
놓친것이 있을세라
아쉬움이 있을세라
교실을 떠나시던 걸음 다시 멈추시고
또다시 영예군인대학생의 손을 잡아주신다
《동무에게는 이 오른팔이 있으니
얼마든지 공부를 잘할수 있습니다
최우등을 하면 나에게 소식을 전하시오
그러면 내 제일먼저 제일 크게
박수를 쳐주겠소.》
《
아, 솟구치는 격정
심장을 울리는 그 진정에
누군들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랴
그이는 정녕 천만자식들 마음속 한점 그늘까지
다 가셔주고 따뜻이 품어주는 자애로운
교실을 나서시는 그이를 바래울 때
또다시 터지는 열광의 박수소리
백송리골안을 흔드는데
백송천 맑은 물은 들었네
영예군인대학생의 마음속결의를
맹세로 높뛰는 그 숨결을
우렁찬 박수소리보다 더 크게 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