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 《검덕전역에 부치는 편지》중에서
서정시 《꽃보라편지》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전충일
 2021.3.5.

한자 또 한자

또박또박 쓴 편지

형님에게 전할 말은 많고많아도

못 다 쓰는 내 마음 모두 담아서

꽃보라 한줌도 함께 보내요


색종이 썰어만든 고운 꽃보라

봉투안에 넣으면서 그려봤어요

높은 산발 훨훨 날아넘어서

검덕전장 단숨에 타고앉은 군대형님

서슬푸른 총창에 원쑤 백놈 꿰지르듯

한달음에 천백날도 주름잡는 그 모습


장알박힌 큼직한 손이겠지요

번개같이 새 집들 세워가는 형님의 손은

그 손에 이 꽃보라 쏟아보며는

너무도 작게작게 보일테지만


부탁해요, 군대형님

이 꽃보라 가슴에 품어안고서

걸음마다 더 큰 위훈 떨쳐주세요


광산도시 완공을 알리는 그날

아버지원수님 해님처럼 웃으실 때

승리의 꽃축포 터져오르는 하늘에

내 마음 꽃보라도 함께 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