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 《검덕전역에 부치는 편지》중에서
서정시 《나에게 구령을 쳐다오》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박사 부교수 정철호
 2021.3.5.

자랑스럽구나, 내 그대들의 전우임이

그래서 더욱 그리운 나의 분대전우들

한달음에 달려가 부둥켜안고싶다

상급병사 인철이, 두줄배기 철남이

부분대장, 아니 지금은 분대장인 영남이

원수님께 기쁨드린 그대들모두를


쓸어보고싶구나, 그대들의 피땀 스민

새 집의 무늬고운 벽지며 따스한 온돌

그 누가 시키지 않아도

티없는 정성고여 심은

과일나무 한그루 그 잎새들도


훈련에선 벽돌장도 콩가루 되던

그대들 강철주먹에 쥐여진 미장칼엔

번개불이 일었으리라

탄약상자 두개도 힘겹게 메던 어깨엔

열장 블로크의 무게도 성차지 않았으리

두눈에 등불을 켜달고

철야전의 앞장에 언제나 내달렸으리


인민을 위한 헌신의 길에

천만로고도 행복으로 여기시는

우리 원수님 높으신 뜻 받들어

복구전역에 뿌리는 땀은 그리도 뜨거웠고

고이는 정성은 그리도 지극했으리


광란하는 바다도 끓여 말리울

원수님의 불같은 멸사복무의 의지로

복구전의 낮과 밤을 지새운 그대들 있어

10월명절 그밤은 그토록 밝았고

온 나라는 그토록 감격의 열파로 설레였거니


그대들앞에 내 부끄럼없이 사는가

초소가 달라졌다고

마음의 군화끈을 순간이나마 늦춘다면

어찌 떳떳이 말할수 있으랴!

그대들의 전우이라고


오, 추억속에 살아 전우라더냐

원수님 받들어 한생을 전투속에 사는

우리는 영원한 전우

분대장, 나에게 구령을 쳐다오

-차렷! 분대 나를 따라 앞으로!

그러면 내 보폭을 맞추리라


구령을 쳐다오 어려운 고비마다

구령을 쳐다오 마지막 한걸음까지

영광의 1월 승리의 광장에서 만나는 그날

우리 얼싸 부둥켜안자

80일전투의 불길속을 함께 달려온

참다운 전우의 긍지드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