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천만의 보폭》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박사 부교수 정철호
 2020.8.24.

청신한 아침대기속에 출근길을 걷고있던 나는 앞서가던 청년들이 대학속보판앞에서 터뜨리는 경탄의 목소리를 들었다.

《저런! 그 친구들이 속도가 번개 한가지로구만. 전용분석기를 벌써 현장에 도입했다?!》

차림새를 보니 학생들이 아니라 박사원생 아니면 연구사들이 분명했다. 갓 대학을 졸업한듯싶은 고수머리청년의 놀라움에 부리부리한 눈에 둥실한 얼굴생김의 청년이 이미 알고있었다는듯 머리를 끄덕였다.

《저건 빙산의 일각이지. 한쪽으로는 새로운 생산공정설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날아왔어.》

속보판에는 첨단기술개발원의 연구사들이 새로운 과학기술성과를 생산현장에 도입한 소식이 주먹같은 글씨로 씌여져있었다. 앞의 청년들은 보매 그 연구사들과 무슨 인연이라도 있는지 그 속보판에서 쉬이 눈길을 떼지 못했다.

《이러단 뒤지겠구만. 보폭을 더 크게 내짚어야겠어.》

고수머리청년의 생각깊은 어조였다.

《물론이지. 예순번째 9월 1일까지는 얼마 안남았거든.》

다시금 걸음을 내짚는 두 청년의 모습은 출근길에 오른 사람들속에 가리워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지워지지 않는 여운을 남기며 나의 가슴속에 그냥 울리고있었다.

예순번째 9월 1일에로 향한 우리의 보폭!

올해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우리 김일성종합대학에 혁명령도의 거룩한 자욱을 새기신 력사의 그날로부터 60돐이 되는 해이다.

잊을수 없는 그날 붉은 노을이 찬연한 룡남산마루에 오르시여 이 강산을 굽어보시며 우리 장군님께서 조선을 빛내이리라 다지신 력사의 맹세가 심장을 뜨겁게 울린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위대한 태양의 나라 조선을 만대에 길이 빛내이자, 이것은 나의 드팀없는 신념이고 의지입니다.》 (김정일전집》 제2권 24페지)

위대한 태양의 나라 조선을 만대에 길이 빛내이자!

그것은 진정 위대한 장군님의 한생의 신념이였고 의지였다.

력사의 그날 룡남산마루에 새기신 그날의 맹세를 안으시고 우리 장군님 헤쳐오신 애국헌신의 장장수만리가 안겨와 눈굽이 뜨거워진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조선을 세계에 빛내리라는 불타는 애국의 맹세를 안으시고 우리 장군님 걸으신 길은 그 얼마나 험난했던가.

위대한 장군님의 애국의 한생은 우리 인민의 행복의 보금자리, 영원한 삶의 터전인 주체의 사회주의조국의 수호와 강성번영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자신의 모든것을 깡그리 바치신 무한한 헌신의 한생이였다.

설레이는 룡남산의 푸른 숲은 고난의 행군의 나날 한겨울의 눈보라속에 우리 대학을 찾아오시여 룡남산아들딸들의 심장마다에 뜨거운 사랑과 억척의 힘을 안겨주시던 소중한 추억을 우리의 가슴마다 되새겨주며 그리도 유정하게 설레이는것인가.

우리 장군님처럼 조국을 사랑하리라!

이것은 력사의 맹세가 울려퍼진 때로부터 예순번째 아침이 다가오는 지금 위대한 장군님의 한생을 가슴뜨겁게 새겨보는 천만의 심장마다에 활활 타오르는 신념의 불길이다.

인생의 보폭에는 신념과 힘이 비낀다.

위대한 장군님의 애국의 맹세는 곧 우리 삶의 목표이고 그 맹세가 안겨주는 억척의 힘, 지혜와 열정으로 내짚는 우리의 전진보폭이다.

그 신념이 뜨겁게 끓어번지는 심장으로 내짚은 보폭이기에 주체혁명위업의 최후승리를 안아오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령도를 받드는 길에 비약의 폭풍을 일으키며 전진한다.

눈덮인 백두광야에 뜨거운 선혈을 뿌린 빨찌산의 피어린 력사를 뜨겁게 안아보시며 무릎치는 생눈길을 헤치신 우리 원수님의 자욱자욱을 따라선 우리 인민이다.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이 길에 승리와 영광의 령마루가 찬연히 빛나기에 룡남산아들딸들의 보폭은 제재와 압박의 사슬을 썩은 새끼줄처럼 끊어버리며 힘차게 전진한다.

력사적인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의 사상과 결정을 심장에 새겨안고 정면돌파전에 떨쳐나선 천만의 전진로상에 애국의 맹세는 지혜와 열정의 불길로 활활 타오른다.

앞서 걷고있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다시금 가슴을 울린다.

예순번째 9월 1일에로 더 큰 보폭을!

그 청년들이 어디서 무슨 연구사업을 하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위대한 장군님의 애국의 맹세를 심장에 새기고 더 큰 보폭을 내짚는 룡남산아들딸들이라는것만은 확신한다.

위대한 애국의 맹세로 피끓는 가슴들이 어찌 좌절을 알겠는가.

그 어떤 시련과 난관도 우리의 앞길을 막지 못한다.

때로 첨단돌파의 길에서 겹쳐드는 시련과 난관속에 힘겨울 때도, 외로울 때도 있으리라. 그럴 때면 심장에 새긴 맹세를 다시금 새겨보며 다시금 일떠설것이다.

피끓는 애국의 맹세를 안은 심장들이 어찌 자만의 기슭을 알겠는가.

세상의 모든것을 봉쇄할수 있어도 애국의 열정으로 불타는 과학기술인재들의 심장의 전진만은 막을수 없다. 첨단을 돌파해나가는 과학의 두뇌가 있는 한 그 어떤 암흑속에서도 심장의 등불을 켜들어 새로운 출로를 찾을수 있고 봉쇄의 동토대우에도 만복의 꽃을 피울것이다. 애국으로 불타는 심장, 자기 하나만을 위한 열매가 아니라 이 나라의 존엄과 미래를 떠메인 심장이기에 최첨단의 령마루를 향하여 더 크고 아름다운 꿈을 안고 사회주의강국건설의 눈부신 령마루를 향하여 분발하고 또 분발하며 힘차게 전진할것이다.

날마다 시간마다 새로운 전변을 안아오며 힘차게 전진하는 우리 조국의 전변이 한가슴에 안겨와 심장은 더욱 벅차오른다.

그렇다. 애국의 맹세로 불타는 심장은 세기를 비약하는 보폭만을 내짚는다. 우리 장군님 새기신 력사의 맹세가 피처럼 끓어번지는 심장은 남이 한걸음 걸을 때 열걸음, 백걸음을 내짚는 힘찬 전진의 보폭, 비약의 퍼덕임으로 사랑하는 우리 조국을 세계의 눈부신 절정에로 받들어올리리라.

그 확신으로, 새로운 힘과 열정으로 우리의 보폭은 더 커진다.

어찌 룡남산아들딸들뿐이랴. 삼지연전역과 순천과 어랑, 강원도를 비롯한 이 나라 방방곡곡마다에서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기치높이 신심드높이 전진하는 이 나라 천만의 심장들이 예순번째 9월의 첫 아침이 밝아오는 룡남산마루를 우러르며 새로운 맹세를 가다듬는다.

찬연한 금빛해살이 드리운 룡남산마루에 대학생교복차림으로 열정의 미소를 지으시며 내조국의 찬란한 미래를 향해 크나큰 보폭을 내디디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동상이 거연히 안겨온다.

절세위인들의 애국의 심장을 닮은 천만의 보폭에 새로운 힘과 열정이 비끼여 또다시 움찔 전진하는 내 조국의 아침은 그 얼마나 장쾌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