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시 《우리 동사무소 영예게시판에…》

김일성종합대학 문학대학 김경준
 2018.4.6.

아들아, 초소의 내 아들아

우리 동사무소 영예게시판에

너와 이 어머니의 사진이 나란히 붙어있다

인민군대후방가족이라고

이렇게 내세워주는구나


요즘은 하루일 마치고 돌아올 때면

저도 모르게 동사무소를 거쳐 오군 한다

군복입은 너의 사진 한번 더 보고싶어서…

그러면 이 어머니의 마음은

어느새 초소의 네곁에 서있는듯

너의 숨결소리 들으며

나도 너와 행군길을 함께 걷는듯


눈내리는 이 밤도 너는

잠복초소에서 지새우겠지

네가 지키는 고향집아래목이 따뜻할수록

자랑스럽구나 아들아

어머니된 긍지가 한껏 넘치누나


때없이 꺼내보는 보풀진 너의 편지

내 오늘도 기쁨속에 읽어본다

가는 바람에도 고뿔을 자주 앓던 네가

이제는 얼음장을 까내며

넓은 강도 단숨에 넘는다는 이야기

하여 중대에 찾아오신 원수님

일당백병사의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너의 이야기

원수님께 마치 이 어머니가 기쁨을 드린듯

온 동네가 이 어머닐 칭찬하는구나

그럴 때면 내 새삼스레 생각해본다

병사의 어머니란 이 말뜻을


자식들이 목숨바쳐 지키는 고향을

땀흘려 가꾸고 빛낼줄 아는

바로 그런 어머니가 병사의 어머니인줄

아들아, 내 아들아 믿어다오

너는 초소에서, 이 어머니는 후방에서

원수님 받드는 길에 너와 나란히

언제나 영원히 함께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