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민족고전 《림원십륙지》

 2025.4.9.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교육, 과학, 문학예술, 출판보도기관들에서는 민족고전에 대한 연구와 번역출판을 잘하고 력사상식도서들을 많이 출판하며 여러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력사유적유물과 민속전통에 대한 소개선전을 널리 하여 근로자들과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력사유적과 유물을 귀중히 여기고 애호관리하며 민족의 넋을 꿋꿋이 이어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전통을 가지고있는 조선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훌륭한 책을 많이 찍어내여 《문헌의 나라》로 세계에 명성을 떨치였다.

우리 나라에는 세상에 자랑할만한 력사문화적가치가 큰 민족고전들이 적지 않은데 그중에는 조선봉건왕조시기의 봉건관리이며 농학자였던 서유구(1764-1845)가 1825년에 편찬한 《림원십륙지》도 있다.

《림원십륙지》는 조선봉건왕조시기의 경제 및 문화관계의 각종 문헌자료들을 부문별로 정리하여놓은 류서형식의 민족고전으로서 그 내용에 있어서 나라의 경제발전과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문제들을 넓은 범위에서 포괄적으로 취급하고있다.

모두 113권 62책으로 구성된 이 책은 미완성초고로서 필사본과 영인본으로 전해지고있는데 16개의 지 즉 본리지, 관규지, 예원지, 만학지, 전공지, 위선지, 전어지, 정조지, 섬용지, 보양지, 인제지, 향례지, 유예지, 이운지, 상택지, 예규지로 되여있다.

본리지에서는 농사철판단법, 토지 다루는 법, 씨뿌리고 가꾸는 법을 비롯하여 농사일반을 설명하고 농사여부는 자연조건이 아니라 재해를 방지하며 토지를 개량하는 사람의 기술과 노력에 달려있다는 내용을 서술하였다.

관규지에서는 남새류, 풀열매류, 약초류 등의 재배와 가공, 사용방법을 소개하였고 예원지에서는 꽃의 재배와 관리, 종류, 특성을 서술하였다.

만학지에서는 과실류, 나무류, 기타 식물 등의 재배와 보호, 수확법을 쓰고 목재가 백성들에게 중요하므로 품을 들여 심고 가꾸어야 한다는 내용을 서술하였고 전공지에서는 뽕나무, 역삼, 모시 등의 재배법, 천짜는 법, 천원료생산 등이 나라의 경제와 백성들의 생활에서 가지는 의의 등을 밝히였다.

위선지에는 우리 나라의 년중 기후조건의 변화와 그것이 농사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한 내용들이 서술되여있다.

전어지에서는 목축, 사냥, 물고기잡이, 물고기이름 등으로 나누고 기르는 법, 사냥하는 법과 특징을 소개하고 그것들이 군사적목적과 락천적인 생활, 집안의 생계유지에서 가지는 필요성에 대하여 서술하였고 정조지에서는 각종 음식물의 재료와 료리법, 주의할 문제점들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섬용지에서는 각종 공업생산물과 그것을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우리 나라는 산과 바다가 많으므로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자체로 해결할수 있다는 저자의 견해를 밝히였다.

보양지에서는 정신수양, 일상생활, 음식과 건강과의 관계, 몸조리하는 법, 어린이키우는 법 등으로 나누고 위생학의 원리들과 그 실천방법들을 서술하였고 인제지에서는 의학부문과 관련된 문제, 여러가지 미신행위의 비과학성에 대한 내용들을 서술하였다.

향례지에는 전통적인 례식과 민속에 관한 내용들이 서술되여있고 유예지에는 글읽는 법, 산수법, 그림그리는데서 원근법과 서양화의 특성에 대한 내용들이 서술되여있다.

이운지에서는 여러가지 류형의 서재, 정자의 위치와 배치, 차 달이는 법 등을 서술하였고 상택지에서는 집터닦는 법, 살기 좋은 곳 등의 문제들과 풍수설을 배격한 내용들이 서술되여있다.

예규지에는 살림살이를 조절하는 법, 각 도의 물산과 시장을 소개하고 사치와 랑비를 경계하며 절약할것을 권고한 내용들이 서술되여있다.

《림원십륙지》는 저자자신의 세계관적제한성과 시대적제한성으로 하여 락후하고 미신적인것이 여러곳에서 소개되고있는 결함이 있지만 오랜 기간의 연구와 저술활동을 통하여 축적된 방대한 자료들이 부문별로 묶어져있는것으로 하여 18세기말-19세기초 우리 나라의 력사와 문화를 연구하는데서 가치를 가지는 민족고전의 하나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