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밀사사건은 봉건통치배들의 뿌리깊은 사대의식을 잡아흔드는 하나의 힘있는 경종이였다. 만국평화회의장을 붉게 물들인 리준의 피는 후대들에게 세계의 그 어떤 강대국도 조선독립을 선사하지 않는다는것과 남의 덕으로는 나라의 독립을 성취할수 없다는것을 똑똑히 경고해주었다.》
명작이 이룩한 사상예술적성과는 무엇보다도 력사의 교훈을 통하여 혁명의
명작은 《만국평화회의》에 환상을 품고 찾아갔다가 의분을 참지 못하고 자결한 리준의 애국적행동을 이야기줄거리로 하여 이 밀사사건이 주는 피의 교훈을 심오한 예술적형상으로 밝히고있다.
명작은 《만국평화회의》도 조선의 독립을 선사해주지 않았다는 종자에 기초하여 국권회복의 참다운 길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문제를 주제로 내세우고있다.
명작에서는 큰 나라에 의존하는 길이 국권회복의 길이라는 일념밑에 제2차 《만국평화회의》를 독립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인물들과 그들의 운명선이 기본내용을 이루고있으며 그것이 결국은 국권회복의 길이 아니였다는것을 밝히는데 형상이 집중되고있다.
주인공 리준은 애국지사이고 긍정인물로 그려지고있다. 그는 나라의 자주권을 빼앗긴 가슴아픈 현실을 두고 한탄만 하는 우국지사가 아니라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애국적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사대주의사상에 물젖어있은탓에 국권회복의 길을 외세의존에서 찾고 《만국평화회의》에 찾아간다. 불같은 열변으로 일제의 날강도적침략행위를 폭로하고 조선의 국권회복을 위해 청원의 방법으로 큰 나라들이 도와줄것을 호소하는 그의 행동은 조선사람은 일제의 침략책동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으며 끝까지 싸울것이라는 애국적기개를 만천하에 보여주었다.
하지만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만국평화회의》에 찾아왔다가 제국주의자들은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같고같은 놈들이라는것을 깨닫게 되였을 때 그의 울분과 분노는 마침내 폭발하여 자결로써 항거해나선다.
명작은 이와 같은 내용을 통하여 그 어느 강대국도 조선의 독립을 선사해주지 않으며 오직 제힘으로 침략자와 싸워 나라의 독립을 이룩해야 한다는것을 피의 교훈으로 밝히고있다.
명작이 이룩한 사상예술적성과는 다음으로 심오한 사상적내용을 빛나는 예술적형상으로 구현한데 있다.
명작은 우선 다양하고 복잡한 갈등과 극적관계를 설정하여 당시의 사회정치적관계를 심오히 일반화하고 작품의 주제사상을 뚜렷이 천명하고있다.
명작은 우리 인민과 일제와의 갈등, 제국주의자들을 비롯한 유미렬강들과의 갈등을 기본으로 하면서 리완용 등 매국역적들과의 갈등도 설정하여 제국주의자들과 매국역적들의 본성을 폭로하고있다.
명작은 또한 폭넓은 생활무대와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빈틈없는 극적관계속에 맞물리고 얽음새를 긴장하고 줄기차게 발전시켜나가는 극구성의 빛나는 모범을 보여주고있다.
명작은 또한 력사물비극창작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명작은 전통적인 비극형태이기는 하지만 자기의 진보적리상과 지향을 좌절당한 력사의 단순한 희생자를 그리던 종래의 력사물비극과는 달리 지난날의 력사적사실에서 교훈을 찾고 력사적인물의 지위와 그 시대적제한성을 밝히는 과정을 통하여 의의있는 사회적문제를 천명함으로써 력사극창작에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명작은 또한 설화를 탐구활용하여 명작의 사상주제적내용을 예술적으로 완벽하게 보여주고있다.
명작에서는 주인공 리준이 천신만고하면서 헤그에 도착하게 되는 간고한 로정을 설화의 수법으로 보여줌으로써 제한된 무대공간의 제한성을 타개하였을뿐 아니라 주인공이 겪게 되는 고초와 심리세계를 원만하게 형상하였다. 그리고 그렇게도 고생스럽게 찾아간 《만국평화회의》에서 유미렬강들이 표리부동한 행동으로 우리 나라의 국권회복에 등을 돌려대는것을 보고 분노와 절망에 빠진 주인공이 자결하지 않으면 안되는데로 형상을 이끌어갈수 있었다.
불후의 고전적명작 혁명연극 《혈분만국회》는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의 출발점에 관한 사상을 구현하고있으며 지난 시기 민족주의운동에서의 력사적교훈을 밝히고있는것으로 하여 극문학사적으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