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발해시기의 벽화무덤

 2025.3.4.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가치있는 력사유적유물들을 더 많이 발굴하여 민족문화유산의 보물고를 풍부히 해나가야 합니다.》

2004년 9월초에 발굴된 금성리 발해벽화무덤은 함경북도 화대군 금성리(현재 금위리)소재지에서 500m정도 떨어진 나지막한 산경사면에 자리잡고있다. 이 무덤은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발해시기의 벽화무덤이다.

이 무덤은 주검칸과 안길로 이루어진 외칸무덤이다. 주검칸은 지하에 놓여있다. 무덤무지의 크기는 남북길이 12m, 동서너비 8.5m, 높이 0.5m정도이다.

주검칸의 평면생김새는 장방형이고 무덤의 방향은 약간 동쪽으로 치우친 남향이다. 주검칸의 벽은 비교적 큰돌과 작은 돌을 적당히 배합하여 안기울임을 주면서 14~15단정도 축조되였다.

벽체의 돌과 돌사이는 진흙과 회죽으로 메운 다음 2~3차의 회미장을 하였다.

금성리 벽화무덤칸
사진 1. 금성리 벽화무덤칸

발굴당시 회벽은 북벽의 동쪽아래단에만 약간 남아있었는데 거기에 벽화가 그려져있었다.

주검칸의 바닥은 기본바닥을 수평으로 다진 다음 그우에 3㎝두께로 회미장을 하였다. 주검칸천정은 안으로 약간 경사진 벽우에 큰 판돌 3개를 잇대여 덮은 평천정이다.

주검칸의 크기는 길이 324㎝, 너비는 아래부분이 174㎝, 웃부분이 125㎝, 높이 170㎝안팎이다.

주검칸의 중심에는 1개의 관대가 놓여있었다. 관대는 바닥우에 22×18㎝정도의 막돌과 자갈을 섞어깔고 그 우에 숯을 2㎝두께로 편 다음 2㎝두께로 회미장을 하였다. 관대의 길이는 247㎝, 너비 87㎝, 높이 13㎝이다.

안길은 주검칸의 남벽중심에 설치하였는데 앞부분은 무너진 상태였다. 바닥은 기본바닥을 수평으로 다지고 그우에 회미장을 하였다. 안길의 벽은 45㎝, 두께 20㎝정도의 깬돌 또는 막돌에 납작한 돌을 배합하여 견고하게 쌓았다. 돌들의 사이는 회죽으로 메우고 1~2차의 회미장을 하였다. 발굴당시 회미장은 벽과 천정이 무너지면서 거의나 떨어지고 다만 문막이시설이 있는 부분에만 약간 남아있었다.

안길천정은 이미 없어지고 다만 이마돌 및 주검칸의 천정돌을 겸한 뚜껑돌과 그 아래로 15㎝공간을 두고 이마돌이 남아있었다.

뚜껑돌의 크기는 길이 164㎝, 너비 140㎝, 두께 40㎝이며 이마돌의 크기는 길이 125㎝, 너비 49㎝, 두께 17㎝이다.

현재 남아있는 안길의 크기는 길이 204㎝, 너비 132㎝, 높이 153㎝이다.

안길과 주검칸이 이어지는 곳에는 안길의 너비보다 22㎝ 좁고 높이는 32㎝ 낮게 주검칸막음문시설이 있다. 그러나 문시설에 맞게 문을 달았던 흔적은 없고 다만 문턱돌에 기대여 세워진 큰 판돌 1개가 놓여있었다. 막음돌의 크기는 너비 129㎝, 두께 31㎝, 높이 164㎝이다.

무덤에서는 금도금한 청동련꽃무늬장식판, 청동궤고리손잡이 1개, 청동모서리장식품 3개, 누름못모양의 청동못 6개, 청동판쪼각 1개, 쇠관못 38개, 벼루 2개, 질그릇쪼각 여러개, 옻칠쪼각, 봇나무껍질쪼각, 숯 등이 발견되였으며 사람의 머리뼈 2개체분, 팔뼈, 다리뼈, 척추뼈, 갈비뼈 등도 나왔다.

무덤칸에는 벽화가 그려져있었다. 벽화의 기본주제는 인물풍속 및 장식무늬그림벽화로서 색갈은 붉은색, 검은색, 푸른색, 붉은 밤색 등으로 형상되여있다.

북벽에 남아있는 벽화
사진 2. 북벽에 남아있는 벽화

주검칸의 북벽면 동쪽 아래단에는 두 다리를 벌리고 정면을 향해 서있는 사람이 그려져있다. 무릎웃부분의 벽화가 떨어져 이 인물이 입고있는 옷과 전체 모습은 잘 알수 없으나 남아있는 그림을 통하여 이 인물이 연한 붉은색옷을 입고있으며 다리에는 흰 각반을 치고 검은색의 신발을 신고있었다는것을 알수 있다.

청동련꽃무늬장식판, 청동궤고리, 청동못, 청동모서리장식품, 관못, 벼루
사진 3. 청동련꽃무늬장식판, 청동궤고리, 청동못, 청동모서리장식품, 관못, 벼루

현재 남아있는 벽화의 크기는 너비 40㎝, 높이 약 24㎝이다.

떨어진 벽화쪼각들에서는 새모양의 구름무늬로 추정되는 그림을 비롯하여 다양한 주제의 벽화도 발견되였다. 특히 련꽃받침대우에 서있는 신선(사람)의 그림과 인물, 여러가지 장식무늬그림들도 있다.

련꽃받침대우에 서있는 신선
사진 4. 련꽃받침대우에 서있는 신선

련꽃받침대우에 서있는 신선은 허리 웃부분은 떨어져나가고 남은것은 허리 아래부분의 옷과 련꽃대뿐이다. 신선이 입고있는 옷의 형태와 옷주름들은 가는 먹선으로 그려져있다. 신선이 올라서있는 련꽃은 2중으로 형상되여있다

여러가지 장식무늬들은 주로 검은색을 기본으로 그려져있는데 률동감이 나게 그려졌다.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발해시기의 벽화무덤이 발견됨으로써 발해의 문화를 풍부히 할수 있는 또 하나의 귀중한 자료가 마련되게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