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민족고전 《평양지》

 2025.3.4.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민족고전들은 우리 나라의 유구한 력사와 민족문화를 체현하고있는 귀중한 민족유산이며 나라의 큰 재부입니다.》

조선민족의 창조적지혜와 재능이 깃들어있는 민족문화유산들가운데는 민족고전 《평양지》도 있다.

《평양지》는 16세기말에 편찬되였으며 조선봉건왕조시기에 군, 현, 고을들의 력사, 지리, 정치, 경제, 군사, 문화에 대하여 쓴 지방지이다.

이 책은 평안도관찰사 겸 평양부윤으로 있던 윤두수(호는 오음, 1533-1601)가 1590년에 편찬하였다. 윤두수는 평안도관찰사로 있는 동안 평양에서 조사수집한 자료들과 또 《삼국사기》, 《후한서》 등 16종의 국내외력사책들에서 평양과 관련된다고 보여지는 자료들을 뽑아 묶어서 9권으로 된 《평양지》를 편찬하였다.

《평양지》는 총 34개의 항목으로 되여있는데 그것들은 크게 평양의 력사, 자연, 정치, 경제, 문화, 군사, 인물 그리고 신기한 사실 등 몇가지 내용으로 나누어볼수 있다.

력사와 관련된 내용으로써는 평양이 단군이 도읍하였던 곳이라는 전설로부터 시작하여 조선봉건왕조시기초까지의 평양의 정치적변천과정에 대한 자료들을 싣고있으며 자연과 관련된 내용으로써는 평양의 지리적위치, 산천과 명승고적들을 소개하고있으며 정치관계의 내용으로써는 평안감영 및 평양부의 통치기구와 관리구성, 평양부의 행정구역에 대한 자료들을 들고있다.

경제관계의 자료들로써는 평양부의 국가창고, 토산물, 경지면적, 호구, 중앙관청들에 바치던 공물품종과 수량 등을 들고있으며 문화와 관련된 내용으로써는 평양지방의 풍속, 고적, 교육제도, 시문 등을 소개하고있다. 특히 평양의 명승고적, 자연경개 등을 두고 지은 력대의 시문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있는데 그것은 책전체의 3분의 1이상에 이른다.

그리고 군사관계내용으로써는 평양부의 군인수, 봉수, 역참 등을 소개하였다.

《인물》에는 옛날부터 평양과 관련된다고 보여지는 《유명한》 사람들과 《효자》, 《렬녀》, 과거합격자의 인물들을 소개하고있으며 《신기한 사실》항목에서는 특이한 자연현상에 관한 자료들을 주고있다.

《평양지》는 16세기이전의 평양과 당시의 사회경제상태를 연구하는데 참고될만한 자료들을 적지 않게 싣고있다.

《평양지》의 가치는 평양의 력사와 문화유물, 16세기말 평양을 중심으로 한 평안도일대의 사회경제상태의 일부를 반영하고있음으로 하여 력사연구에 도움을 준다는데 있다.

《평양지》에서는 평양의 연혁에 대한 종래의 여러가지 기록들, 침략자들을 물리친 고구려인민들의 투쟁자료, 거란침략자들을 물리친 평양인민들의 투쟁자료를 비롯하여 12세기 봉건통치를 반대하는 평안도농민들의 투쟁에 관한 가치있는 자료들을 적지 않게 싣고있다.

《평양지》에는 평양지방에서 당시 생산되던 농산물, 과일, 남새, 약재, 집짐승, 물고기 등과 평양부의 논밭총면적, 호구 등이 밝혀져있고 또한 봉상시, 군기시, 제용감, 선공감 등 중앙 각 관청에 바치던 공물품종과 수량이 실려있는데 이것은 16세기말의 경제사연구에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는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시문가운데는 대동강, 모란봉, 을밀대, 련광정, 부벽루 등 평양의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명승고적들을 노래한 수많은 시들과 정지상의 《남포》와 같이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 시들, 평양의 유적들의 유래를 보여주는 산문들이 들어있는데 이것들은 중세문학사연구에 일정한 도움으로 된다.

이와 같이 《평양지》는 평양의 자연과 력사를 연구하는데 있어서뿐만 아니라 조선의 중세사회경제형편과 문화를 연구함에 있어서 가치있는 책들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평양지》도 다른 읍지들과 마찬가지로 지배계급이 저들의 통치를 쉽게 하기 위하여 고을의 사정을 손금보듯 알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편찬하였다.

민족고전 《평양지》는 저자의 계급적제한성과 시대적제약성으로 하여 여러가지 부족점을 가지고있으나 조선의 읍지들가운데서 가장 전형적이고 오랜것의 하나로서 당시 평양의 자연과 력사, 중세의 력사연구에 필요한 자료들을 풍부히 담고있는 가치있는 지리학유산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