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어를 통해 본 조선의 모습
10. 존엄과 번영, 예속과 죽음의 길-자존과 의존

 2022.5.24.

때로는 크지 않은 차이가 정반대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것을 보여주는 뜻깊은 시대어가 바로 자존과 의존이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민족자존은 목숨보다 귀중하며 그것을 잃게 되면 나중에는 국가도 인민도 모든것을 다 잃게 됩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자존》이라는 말과 《의존》이라는 말은 비록 한 글자가 차이나지만 그 내용은 서로 다르다는 뜻깊은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자존과 의존, 이것은 그 어느 국가나 민족이든 존립과 발전의 길에서 불가피하게 맞다들리게 되고 깊이 생각하여 결정해야만 하는 중대한 선택문제이다. 자기 인민의 힘을 믿고 단결하여 자력으로 당당하게 발전하는가 아니면 빌붙고 구걸하면서 생존을 유지해나가는가 하는것은 단순히 나라와 민족의 발전방식에 관한 문제이기 전에 존엄과 번영이냐 예속과 죽음이냐를 판가리하는 운명적인 문제이다.

령토와 인구 그리고 해당 사회제도와 국가관리체계 등 광범위한 요소들을 가지고 존재하고있는 매 나라와 민족이 이 량자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것은 일정한 분야들에서 또는 보유하고있는 자원지표들에 발전된것도 있고 뒤떨어진것도 있으며 있는것도 있고 없는것도 있기때문이다. 이것은 종합적국력이 강한 나라들이라고 해도 다를바 없지만 국력이 약하고 작은 나라들에서는 더욱 초미의 문제로 제기된다.

물론 나라와 민족들호상간 없는것은 보충받고 뒤떨어진 부분은 도움을 받아 추켜세우는 협조방식이 전적으로 옳지 않다고 볼수는 없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개인리기주의가치관에 오염되여있고 그것이 공통적으로 민족리기주의, 자기 국가우선주의로 나타나고있는 오늘날 사상과 리념이 다르고 제도와 리해관계가 엇갈리는 국가들사이에서의 의존은 심각한 정치경제적위기로 번져질수 있다.

많은 나라와 민족들의 흥망성쇠의 력사가 이에 대한 뚜렷한 실증으로 된다. 인류는 한때 오랜 력사와 문화를 자랑하면서 부유함과 강력한 군사력을 뽐내던 나라와 민족들이 한순간에 쇠퇴몰락의 길로 굴러떨어진 비극적현실을 수많이 보아왔다. 민족리기주의가 만연되고 렬강들의 탐욕이 극도에 이른 오늘의 세계에서는 하루아침에 주권국가가 침략과 략탈의 희생물로 되고 민족간 분쟁과 내란으로 살곳을 찾아 정처없이 헤매이고있는 피난민들의 비참상이 끊임없이 재현되고있다.

지나온 과거와 현실을 투시해보면서 명백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국가의 생사존망은 결코 시대적환경과 조건에 의해 결정되는것이 아니라 인민의 버림을 받고 민족이 사분오렬되여있으며 사대와 외세의존에 물젖게 되면 망국을 면할수 없다는것이다.

평화이든 경제적번영이든, 인재육성사업이든, 핵심기술이든 남의 도움에 환상을 가지고 의존의 손을 내민다면 스스로 자기 목에 올가미를 매는것과 같은 결과가 차례질수 있다.

국가의 발전을 이룩해나가는데서 물론 대외적환경개선도 필요하지만 어디까지나 기본은 민족자존, 민족자체의 힘이다. 남을 쳐다보며 그에 의존하려는것은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자멸행위이다. 그래서 목숨은 버려도 버릴수 없고 시련속에서 더욱 굳세게 벼려야 하는것이 민족자존이라고 하는것이다.

비록 어렵고 힘겨운것이지만 자존은 국력을 장성강화시키는 보약과 같고 비록 쉽고 일시적인 향락을 누릴수는 있을지언정 의존은 국력을 쇠퇴시키는 사약과 같다.

자존은 처음에는 힘들고 난관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일단 첫걸음을 내짚으면 전진비약의 확고한 도약대가 마련되고 그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이 그냥 앞으로 내달리게만 되여있다.

반대로 의존은 가시적으로는 쉽고 발전속도가 빠른것 같지만 일단 들어서기만 하면 첫걸음부터 마지막걸음까지 예속이라는 바줄을 한순간도 손에서 놓을수 없는 아슬아슬한 교예와 같다. 일단 그 바줄을 놓기만 하면 천길낭떠러지에 떨어져 본래보다 못한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금은보화를 준대도 팔수 없는것이 민족자존이고 굶어죽고 얼어죽을지언정 절대로 버릴수 없는것이 우리의 존엄이다.

자존이야말로 주체조선의 발전의 전 행로에서 검증된 력사의 철리이다. 령토도 크지 않고 자원도 제한되여있으며 인구수도 많지 않은 조선이 지금까지 당당한 자주권을 행사하면서 높은 국제적위신과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 존엄높은 국가로 강화발전되여올수 있은것은 전적으로 혁명의 개척기로부터 오늘까지 위대한 수령, 위대한 당의 현명한 령도밑에 자주로선을 확고히 견지하여왔기때문이다.

조선혁명의 앞길에 언제 한번 시련과 난관이 가로놓이지 않은적이 없었지만 조선인민은 위대한 수령, 위대한 당의 령도따라 자기 힘, 조선민족의 본때와 기상을 남김없이 떨치며 부강조국건설의 한길을 달려왔다.

전후 재더미우에서 100년이 걸려도 다시 일떠설수 없다던 원쑤들의 궤변을 천리마의 무쇠발굽으로 짓부실수 있은것도, 고난과 시련이 겹쌓이던 시기에 적대세력들이 짜놓은 붕괴시간표를 번영의 시간표로 바꾸어놓을수 있은것도 조선인민이 지닌 강한 민족적자존심이 있었기때문이다. 만약 조선이 남을 쳐다보며 그에 의존하려고 하였더라면 그리고 민족자존의 정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발휘하지 못하였더라면 단 두자루의 권총으로부터 시작하여 자주, 자립, 자위의 사회주의국가로 빛을 뿌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해 생각할수 없을것이다.

국력강화에서 자존이 가지는 의의는 단지 자립의 물질적토대를 튼튼히 다진다는데만 그 중대한 가치가 있는것이 결코 아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자존하는 과정을 통하여 철저한 자주의식을 지니고 어떤 시련속에서도 백절불굴하는 사상과 신념의 강자들이 단련육성되여 국가발전의 강력한 주체적력량을 이루게 된다는데 있다.

조선인민이 오늘 도처에서 이룩하는 기적적인 성과들에서 무엇보다 귀중히 여기고 긍지를 가지는것은 가시적인 성과 그 자체보다도 오직 제힘을 믿고 일떠서서 보란듯이 혁신하고 비약하는 자력갱생의 투사들이 수많이 자라나고있다는데 있다. 자력부강의 사상과 정신으로 튼튼히 무장한 신념의 강자들만이 있으면 설사 물과 공기가 있다고 해도 못해낼 일이 없고 아무리 시련이 천만번 닥쳐든대도 두려울것이 없다.

오늘 조선혁명은 중대하고도 관건적인 시기에 들어섰다. 현시기 조선로동당의 의도는 앞으로의 5년을 나라의 경제를 추켜세우고 인민들의 식의주문제를 해결하는데서 효과적인 5년으로, 강산이 또 한번 변하는 비약의 5년이 되게 하자는것이다. 류례없는 도전들을 맞받아헤치며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여야 하는 이 5년간의 투쟁은 그 어느때보다 조선인민이 자력갱생의 투사들로 자라나며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것을 요구하고있다.

조선인민은 누구나 민족적자존심높이 자력갱생, 견인불발하여 투쟁함으로써 주체의 사회주의강국을 자기 손으로 반드시 일떠세울것이다.

비록 한 글자가 다르지만 자존과 의존, 바로 여기에 애국과 매국, 강국과 망국, 승리와 패배, 번영과 쇠퇴라는 심각하고도 극적인 차이가 있으며 결국 그것은 삶과 죽음이라는 종착점의 근원으로 된다. 이것이 자존과 의존이라는 시대어가 매 국가와 민족만이 아니라 매 가정과 인간의 운명개척의 길에 새겨주는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