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사유적유물들은 우리 선조들이 투쟁과 창조적활동을 통하여 이룩한 귀중한 유산이며 후세에 길이 전해갈 민족의 재부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선조들이 남긴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의 유적들이 많이 발견되였다. 우리 나라에서 발견된 원시유적과 유물들은 우리 선조들이 자연을 개조하고 사회적진보를 이룩하기 위한 창조적활동을 줄기차게 벌려온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실물자료로 된다.
이러한 원시유적들가운데는 1977년에 황해북도 상원군 중리에서 발견된 중리동굴유적도 있다.
1977년부터 1980년까지의 발굴기간에 중리동굴유적에서는 불자리와 함께 인류화석, 골기, 동물화석 등이 발견되였다.
인류화석으로서는 한 개체에 해당하는 웃머리뼈와 아래턱뼈가 발견되였다. 발견된 인류화석을 지명에 따라 《중리사람》이라고 한다.
화석의 보존상태를 보면 웃머리뼈에서 변두리부분이 손상되였고 아래턱뼈에서는 왼쪽가지부분과 오른쪽가지의 아래부분이 손상되여 없어졌으며 오른쪽가지의 이음부로부터 오른쪽둘째큰어금이까지의 이틀부분이 보존되여있다.
웃머리뼈와 아래턱뼈의 크기와 형태, 뼈주름의 발달상태 등으로 보아 중리사람은 어른 남자라고 인정된다.
중리사람에 대한 고인류학적감정결과 일련의 주목되는 특징들을 찾아볼수 있다.
웃머리뼈의 겉면은 비교적 매끈하다. 옆에서 볼 때 긴머리형이며 매우 크다. 현대조선사람의 머리뼈는 짧은 머리형이 대다수이다. 그러므로 웃머리뼈에서 나타나는 긴 머리형의 특징은 원시적인것으로 볼수 있다.
웃머리뼈는 아주 두터운것이 특징이다. 두께가 왼쪽불룩이부위에서는 9.4mm이고 오른쪽불룩이부위에서는 9.5mm이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에서 알려진 신인들가운데서 웃머리뼈의 두께가 큰 축에 속한다고 볼수 있다. 웃머리뼈불룩이부위의 두께는 신인의 평균값보다 두꺼우며 고인의 평균값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웃머리뼈불룩이부위의 두께는 오랜 인류화석일수록 두꺼운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웃머리뼈불룩이부위의 두께가 두꺼운것은 원시적인 특징으로 된다.
웃머리뼈의 안쪽면에는 중경뇌막동맥홈이 있다. 이 홈의 전두지와 측두지는 두갈래로 갈라지며 그 굵기는 거의 비슷하다. 이러한 특징은 우리 나라의 고인인 력포사람의 웃머리뼈에서도 잘 나타나고있다.
웃머리뼈불룩이는 잘 발달되였다. 이 불룩이들은 앞뒤물림으로부터 65m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웃머리뼈불룩이가 오른쪽과 왼쪽에 명백하게 발달한것은 현대조선사람과 매우 비슷한 진보적인 특징으로 된다. 웃머리뼈불룩이는 사람의 사유의식활동에서 큰 역할을 하는 대뇌피질의 제3차피질중추부위에 해당된다. 이 불룩이는 신인단계에 와서 비교적 뚜렷하게 형성된다.
아래턱뼈의 겉면은 뼈주름들이 잘 발달되여 얼마간 울퉁불퉁하다. 이틀은 앞부분이 비교적 넓은 포물선형이다.
아래턱뼈에서 가장 인상적인것은 그것이 아주 크고 육중하게 생긴것이다. 아래턱뼈의 이음부높이는 27.5mm, 이음부기저부두께는 12.4mm, 턱구멍부위두께는 12mm, 이음부이틀부의 두께는 4.6mm, 첫째큰어금이와 둘째큰어금이사이두께는 12mm정도이다. 따라서 아래턱뼈이음부지수는 45.0이다.
아래턱불룩이는 잘 발달되여있다. 턱불룩이는 턱오묵이에 의하여 뚜렷하게 구분되며 턱삼각은 비교적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있다.
안쪽면에는 이음부높이의 중간아래부분에 턱가시가 있다. 턱가시가운데서 턱혀살가시는 턱혀뼈살가시보다 상대적으로 크다. 또한 안쪽면의 이틀변두리에는 타원형불룩이가 송곳이와 첫째큰어금이사이에 위치한다.
이처럼 중리사람은 아래턱불룩이가 뚜렷하게 형성되여있고 웃머리뼈불룩이들도 잘 발달되여있으며 아래턱의 형태도 넓은 포물선형을 이루고있다. 이것은 중리사람에게서 보이는 특징들이다.
중리사람은 원시적인 특징들도 적지 않게 가지고있다. 그것은 뼈두께가 매우 두껍고 웃머리뼈에 있는 중경뇌막홈의 전두지와 측두지의 굵기가 서로 비슷한것이다. 또한 턱혀살가시가 턱혀뼈살가시보다 큰것을 비롯하여 여러 측면에서 원시적인 특징들을 가지고있다.
따라서 중리사람은 신인에 속한다.
중리사람은 우리 나라에서 인류의 진화과정과 조선사람의 기원문제를 밝히는데서 귀중한 실물자료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