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일만경치를 이루고있는 칠보산은 자기의 독특한 자연미로 하여 세상에 자랑할만 한 명산입니다.》 (
칠보산은 울창한 수림으로 뒤덮인 산발들과 좁고 깊은 계곡들, 기묘한 봉우리들과 기암들,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맑은 물, 장쾌한 폭포와 담소, 바다가의 해안절벽과 기묘한 섬바위들, 사철 샘솟는 온천들로 하여 풍치가 매우 아름다운 절경을 이룬다. 다른 명산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산악미, 계곡미, 바다의 경치 그리고 계절에 따라 자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보이는 칠보산은 지역별특성과 참관로정에 따라 내칠보, 외칠보, 해칠보지역으로 나뉘여진다.
내칠보지역은 칠보산의 내원동을 비롯한 박달령동쪽지역의 일부를 포괄한다. 내칠보지역은 수많은 봉우리들과 기묘하고 색다른 바위들이 우뚝우뚝 솟아있어 장엄하고 황홀한 산악미를 이루고있다.
내칠보지역에서 이채를 띠는 봉우리의 하나는 천불봉이다. 천불봉의 오른쪽옆에 마치 룡대가리가 달린 큰 종을 허공에 매달아놓은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종각봉이라고 부르는 봉우리가 절묘한 자태를 드러내놓고있다. 그뒤에 솟아있는 봉우리마다에는 뾰족뾰족하게 《송이버섯》들이 쌍을 지어 자라고있다. 칠보산의 유명한 특산인 송이버섯모양 그대로 바위로 굳어진 이 《송이버섯》들은 볼수록 섬세하게 생동하다.
사람들이 쉬이 걸음을 옮기기 힘들어하는 송이버섯바위앞에 있는 부부바위는 사람들을 칠보산의 젊은 부부가 감격적으로 상봉했다던 수천년전 그날에로 이끌어간다. 《제일명산》이라는 글발이 새겨져있는 금강봉을 지나면 누구든 칠보산에 와서 통과해보지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한다고 하는 가마바위와 례문암이 있다. 산이 하도 보배로우니 기암마다 깃들어있는 전설 또한 흥미로와 서로서로 짝질세라 례문암을 통과하면 젊은이, 늙은이 할것없이 모두가 신랑, 신부가 되여버린다.
백년이상 묵은 비슬나무뿌리를 다듬어세운 표식비주변에는 사람이 등받이의자에 앉아 피아노를 치는 모양을 한 피아노바위가 있고 거기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피아노반주에 맞추어 가수가 노래를 하는 가수바위와 만가지 책을 무드기 쌓아놓은듯 한 만서암, 그아래로는 남녀로소가 줄지어오는듯 한 행렬바위가 솟아있고 아래로는 거북무리바위, 조개무리바위들이 경관을 펼치고있다.
멀리로는 천연기념물인 금강굴도 한눈에 바라보인다. 내경대구역으로 가는 탐승길우에 세워진 부감대에 오르면 승선대의 위용이 이채롭게 안겨오고 약태봉과 옥태봉, 늘 구름이 산허리를 감돌고있다고 해서 운주산이라고도 부르는 상매봉도 한눈에 바라보인다.
외칠보지역의 경관은 외칠보려관으로 향하는 관광도로기슭에 서있는 토끼바위와 범바위로부터 시작된다.
외칠보는 내칠보의 수려하고 의젓한 자태와는 달리 높이 솟은 웅대하고 기묘한 봉우리들과 기암절벽, 수정같이 맑은 물이 쉬임없이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많아 산악미와 계곡미로 특징지어진다.
토끼바위는 신통히도 언제 맹수가 나타날지 몰라 주위를 살피며 내려가는 토끼를 방불케 한다. 토끼바위가 얼마나 신통한지 언제인가 이곳을 찾았던 한 외국인이 안내원에게 저 토끼종자를 구해가지고 갈수 없는가고 묻는 바람에 웃음보가 터진 일이 다 있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얼마쯤 떨어진 곳에 호구암이라고도 부르는 범바위가 있다. 범이 아가리를 쩍 벌리고 따웅-하고 울부짖는 모양 그대로이다.
외칠보려관을 등지고 앞을 바라보면 한마리의 큰 매가 산봉우리정점에 걸터앉아 아래를 굽어보는것 같은 모양을 한 바위가 보인다. 원래 학이 춤을 추는것 같다고 하여 학무대라고 불리우던 이 바위는 칠보산을 찾아오신
아스라하게 뻗어나간 외칠보의 탐승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만물상조약대정점에 이르게 된다.
먼 옛날 한 젊은이가 장수가 될 결심을 안고 열심히 훈련하여 봉우리정점에서 눈뿌리아득한 하천까지 단숨에 뛰여내렸다는 만물상조약대, 여기서는 짙게 서린 운무속에서도 초록색띠를 두르며 기세차게 흘러가는 보촌천과 계곡을 따라 구불구불 뻗어나간 관광도로가 한눈에 안겨온다.
마치 만물상구역으로 들어가는 내문이런듯 빗장을 든든히 지르고 듬직하게 솟아 장쾌한 모습을 하고있는 궐문봉을 지나가면 대문을 지키는 파수병과도 같은 문수봉이 봉긋한 자기 자태를 살며시 드러낸다. 주변에는 깎아지른듯 한 절벽을 두르고 하늘을 치뚫을듯 천길만길 높이 솟은 만장봉과
외칠보, 내칠보와는 달리 해칠보는 깎아지른 해안선의 절벽과 각양각색의 기암괴석들, 바다가에 솟아있는 기암들과 크고작은 섬들로 이루어져있다. 해칠보는 조선동해의 푸른 물결이 끝없이 밀려와 기암절벽들에 부딪쳐 물보라를 날리며 특이한 해안절경을 펼쳐보이는 명승지이다.
해칠보지역에는 솔섬과 무지개바위, 수많은 초불이 타오르는듯 한 촉석암, 섬들이 줄을 지은듯 한 와룡바위, 산호바위, 하늘의 선녀들이 솔섬에 내려와 즐기다가 인적기가 나면 자취없이 숨어버리군 하였다는 이야기로 이채를 띠는 은선굴, 오또기바위, 미인처럼 생긴 칠보암, 각시바위를 비롯하여 많은 명소들이 있다. 해칠보지역은 참관로정에 따라 솔섬, 탑고진, 무수단구역으로 나뉘여진다.
솔섬은 벼랑과 바위, 거진 솔밭, 넓은 바다와 잘 조화된 풍치아름다운 곳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뭍에서 좀 떨어진 바다에 솟은 솔섬은 두개의 작은 섬으로 되여있다. 높이 34m, 둘레길이가 0.4km인 솔섬의 중턱에는 깊숙이 내려 뚫린 룡굴이 있으며 우에는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동일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다.
오래전부터 솔섬과 함께 해칠보의 명소로 널리 알려진 무지개바위는 하늘높이 걸린듯 한끝은 산비탈에 박고 다른 한끝은 바다에 뿌리박고있어 참으로 절경을 이룬다. 반달같은 바위구멍에 파도가 들이닥쳐 은빛꽃보라를 이룰 때에는 마치 구름우에 걸린것처럼 안겨온다. 무지개바위의 높이는 약 8m, 그중 굴부분의 높이는 4.5m, 굴웃부분의 너비는 3~4m정도이다.
탑고진구역은 예로부터 어장으로 알려진 곳으로서 명태의 유래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옛날 명천땅 보촌마을에 살고있던 태씨성을 가진 한 어부가 이곳 앞바다에서 그때까지 본 일이 없는 물고기를 잡았다. 그리하여 명천의 《명》자와 어부의 성 《태》자를 붙여서 명태라는 고기의 이름이 지어졌다는 이야기이다. 탑고진구역에는 십여그루의 소나무를 떠인 연대봉이 있고 능란한 필공의 솜씨로 만들어진 한자루의 붓과도 같은 붓바위(필봉)와 연적바위, 먹바위, 벼루바위가 있다.탑조진구역에는 또한 부채바위, 솔바위섬, 성벽바위, 전석근, 후석근, 코끼리바위 등으로 불리우는 명소들도 있다. 바위굴과 련결된 코끼리바위는 멀리서 보면 틀림없이 바다물에 코를 잠그고있는듯 한 코끼리를 련상시킨다.
해안절벽으로 특징지어지는 무수단구역에는 모양이 달처럼 생겨 달문으로 불리우는 명소가 있다. 달문은 용암으로 된 칠보산 지괴의 동남쪽끝에 있는 바위깎기굴로서 뒤는 높은 벼랑으로, 앞은 수십m의 깊은 바다로 되여있다. 굴로 관통된 달문의 한쪽끝은 큰 바위산에 뿌리박고 다른 한쪽끝은 바다물에 잠그고있다. 사람들은 해칠보의 관문과 같이 솟아있는 달문을 보면서 자연의 조각미에 경탄을 금치 못해한다. 달문은 예로부터 이곳을 지나는 항행자들과 어민들에 의하여 알려지고 풍랑을 겪을 때마다 달문에 의지하여 구원을 받았다는 전설 많은 명소의 하나이다. 달문에는 조선동해에서 뜬 달이 밤새껏 떠있다가도 낮이면 이곳에서 쉬면서 풍치아름다운 해칠보구경을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있다. 무수단구역에는 단해절벽에 기암들이 겹쌓인것으로 하여 기묘한 감을 주는 절승봉, 선남바위, 선녀바위, 량주바위 등으로 불리우는 명소들도 있다.
칠보산지구는 동식물자원도 풍부하여 세계생물권보호구로 등록되여있는 명산중의 명산이다. 칠보산에는 개심사약밤나무, 신의대를 비롯한 특산식물들과 약용식물을 포함하여 식물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참대일종으로 알려진 운만대신의대군락, 포중소나무, 개심사약밤나무, 명천오동나무는 국가천연기념물로 등록되여있다. 이밖에도 곰, 메돼지 등 포유류와 새류, 그리고 명태, 정어리, 이면수, 가재미, 피조개를 비롯하여 동물자원과 물고기자원도 풍부하다.
칠보산이 오늘과 같이 인민의 문화휴양지로, 세계적인 명산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