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적수법으로 조성된 조선어 어휘표현의 우수성

 2020.2.24.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세상에 수많은 민족어가 있지만 우리 말처럼 표현이 풍부한 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김정일전집》 제3권 130페지)

조선어는 류창하고 아름다운 말소리와 풍부하고 섬세한 어휘의미, 치밀한 문법구조와 세련된 문체로 하여 그 우수성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높이 모시여 존엄높은 강국의 위상을 만방에 떨치며 힘차게 전진하는 조선의 현실은 평양문화어의 어휘구성에도 그대로 반영되여있다.

형상적수법은 단어조성에 참가하는 언어적단위들이 비유적이며 형상적인 련관관계에 기초하여 하나의 새 단어를 만드는 단어조성수법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단어들이 조성될 때 거기에는 일련의 론리적관계가 그 기초에 놓이게 된다.

∘ 아침+노을 → 아침노을(아침에 피는 노을)

∘ 새별+눈 → 새별눈(새별같이 빛나는 눈)

《아침노을》에서 말뿌리적단위들의 합침은 일정한 현상(노을)과 그것이 나타나는 시간(아침)적관계에 근거하여 순수 론리적으로 결합되였다.

그러나 《새별눈》은 말뿌리적단위들이 비유적이며 형상적인 관계에 기초하여 결합되였다는데서 우의 경우와 차이난다.

사실 《새별눈》에서 《새별》과 《눈》은 객관적으로 볼 때 론리적련관성이 없는 별개의 대상들이다. 그러나 《눈》이 《새별》과 같이 반짝반짝 빛난다는 그 속성의 견지에서 일련의 류사성이 있는데로부터 비유적이며 형상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하나의 단어로 조성되게 되였다. 결국 여기서 말뿌리적단위들의 결합기초는 비유적이며 형상적인 관계로 특징지어진다.

이로부터 단어조성론에서는 《아침노을》과 같은 첫번째 류형을 론리적수법이라고 하고 《새별눈》과 같은 두번째 류형은 그와 구별하여 형상적수법(또는 비유적수법)이라고 하는것이다.

형상적수법으로 조성된 조선어 어휘표현들을 통해서도 우리는 평양문화어의 민족적특성, 우수성을 뚜렷이 찾아볼수 있다.

형상적수법으로 조성된 조선어 어휘표현의 우수성은 우선 그 조성방식이 이채롭고 다양하며 거기에 조선민족고유의 사상감정과 심리, 시대성이 뚜렷이 체현되여있는데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형상적수법으로 조성된 어휘표현들은 직유적인 비유관계에 기초하여 이루어진것도 있고 은유적이거나 또는 환유적인 비유관계에 의거하여 실현된것도 있다.

직유적인 관계에 기초한 어휘표현에서 보면 두개의 말뿌리들중 하나는 비유대상을 나타내고 다른 하나는 그와 견주어 비유하는 해당 대상을 나타낸다.

∘ 구슬땀 → 구슬 + 땀

∘ 비지땀 → 비지 + 땀

(비유대상) + (본래대상)

다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 솜사탕, 꽃구름, 쥐못, 불볕, 금딸, 제비비행기, 새별눈, 주먹코, 말뚝잠, 꽃나이, 범벅교육, 황금산, 하루살이인생, 접중화

그러나 은유적으로 조성되는 어휘표현들은 그것이 언어적으로 명명하는 실제적인 대상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있을수 있다.

-모양의 공통성, 류사성 : 강냉이수염, 감자눈, 치마배추, 먼지구름, 무릎방아, 입나팔, 창턱, 소금꽃, 잠자리수건

-성질의 공통성, 류사성 : 바다농사, 인재농사, 눈맛, 귀맛, 손맛, 바다맛, 시골맛, 겨울맛, 몽둥이찜질, 할딱고개, 벙어리장갑

-기능의 공통성, 류사성 : 책상다리, 웃음주머니, 욕심주머니, 걱정보따리

-위치의 공통성, 류사성 : 말꼭지, 버선목, 병모가지, 논머리, 밭머리, 귀등

조선어에는 환유적으로 만들어진 어휘들도 있다.

∘ 봄명절, 붉은넥타이(소년단원), 흰두루마기(유격대원), 휘파람총각

형상적수법으로 조성된 조선어 어휘표현에는 우리 인민의 고유한 민족적감정과 심리, 시대성이 잘 반영되여있다.

∘ 총각김치: 무우를 잎이 붙은채로 절구고 마늘, 고추, 고추잎과 줄기를 짜게 절여서 같이 두고 만든 김치

∘ 총각깍두기: 잎과 줄기가 달린 어린 무우밑등을 썰어서 담근 깍두기

∘ 총각미역: 모숨을 지어서 묶은 미역=꼭지미역

보는바와 같이 《총각김치》, 《총각깍두기》, 《총각미역》 등의 단어들은 지난날 성년이 아닌 남자아이들 즉 총각들이 머리를 땋아늘이였던 모양을 표식으로 하여 김치, 깍두기, 미역 등을 이름지었는데 이를 통하여 우리 인민의 머리단장 및 몸차림풍속과 식생활풍습의 일단을 엿볼수 있다.

《보쌈김치》도 무우, 배추를 일정한 크기로 썰어서 양념한것을 넓은 배추잎으로 싼 다음 국물을 끼얹으면서 독에 넣어 익힌 김치를 말하는데 여기서 《보쌈》은 말뿌리 《보(보자기)》와 《쌈(싸다+ㅁ)》이 합쳐져 이루어진것으로서 그자체가 합성어적성격을 띤다. 이것이 다시 《김치》와 형상적인 비유관계로 합쳐져서 《보쌈김치》라는 단어를 조성한것이다.

형상적수법에서 비유의 대상으로 선택되는것들은 민족적인 특성과 함께 시대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기적과 혁신의 앞장에서 내달리는 자랑스러운 처녀들을 나타내는 단어인 《준마처녀》에서 비유의 대상으로 선택된 《준마》는 《잘 달리는 훌륭한 말》로서 더 높은 전진속도를 지향하는 오늘의 우리 시대 조선청년들의 혁명적기세와 투쟁기풍을 잘 반영하고있다.

형상적수법으로 만들어진 단어들마다에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령도밑에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해나가려는 우리 인민의 억척의 신념과 의지가 반영되여있으며 사회주의를 향하여 힘차게 전진하는 주체조선의 현실이 그대로 비끼여있다.

∘ 태양절, 어머니당, 황금해, 애국풀, 집중포화, 비단처녀, 해빛동, 려명거리, 미래과학자거리, 밀림원, 춤바다

형상적수법으로 조성된 조선어 어휘표현의 우수성은 또한 그것이 사람들의 여러 생활분야를 포괄하는 사회적인 성격을 띠면서 실지로 널리, 자주 리용되고있는데서도 찾아볼수 있다.

형상적수법으로 조성된 조선어 어휘표현들은 그것이 쓰이는 분야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나누어볼수 있다.

-사람과 관련된것

∘ 금동이, 예쁜이, 세찬이, 용감이, 똘똘이, 하얀이, 꽃분이, 날새

∘ 낮도깨비, 코흘리개, 덜렁수개, 돈벌레, 밥벌레, 철철이, 멍청이, 곰통, 밥통, 팔삭동이, 밤손님, 허드레손님, 말라꽹이, 땅딸보, 뼈깡다리, 옴두꺼비, 벼락부자, 팔자걸음, 식물인간, 하늘인생, 지팽이인생

-사람들의 생활과 관련된것

∘ 꼬리떡, 벼락김치, 별과자, 손가락과자, 꽃과자, 뽈사탕, 고깔모자, 나팔바지, 바늘귀, 나비넥타이, 꼬리톱, 똑딱망치, 톱밥, 고깔불, 검은금, 구슬땀, 비지땀, 팥죽땀, 땀고랑, 땀범벅, 이슬땀, 눈물이랑, 입방아, 입대포, 새우잠, 황소걸음, 가재걸음, 토끼가방, 은모래, 개죽음, 구름다리, 술도깨비, 줄담배, 앉은잔치, 술잔치, 앉은장사

-사람들의 신체와 관련된것

∘ 가재미눈, 갈구리눈, 갈퀴눈, 고리눈, 개구리눈, 넙치눈, 독사눈, 매눈, 머루눈, 보배눈, 거적눈, 방울눈, 도끼눈, 송곳눈, 메밀눈, 붕어눈, 부엉이눈, 반달눈, 뱁새눈, 사발눈, 살모사눈, 실눈, 좁쌀눈, 피눈, 황소눈, 뙤기눈, 삘눈, 사팔눈, 짝눈, 오목눈, 올빼미눈

∘ 더벅머리, 바둑머리, 불머리, 사자머리, 풀머리, 까까머리, 꽁지머리, 쑥대머리, 떠꺼머리, 돌대가리

∘ 반달눈섭, 부채눈섭, 갈매기눈섭, 꽃살눈섭

∘ 나비수염, 염소수염, 팔자수염, 가재수염, 고양이수염, 모지랑수염, 메기수염, 호랑이수염, 삼각수염, 쪼막수염, 탑삭나룻

∘ 방울코, 빈대코, 들창코, 마늘코, 갈귀코, 개발코, 개코, 납작코, 매부리코, 박죽코, 발딱코, 벌렁코, 벽장코, 안장코, 오똑코

∘ 박죽귀, 귀뿌리, 귀바퀴, 귀젖, 귀망울

∘ 메기입, 하마입, 도끼입, 붕어입, 나팔주둥이, 앵두입술

∘ 대문이, 송곳이, 차돌이발, 강냉이이발, 뾰족이

∘ 오리발, 가위발, 까마귀발, 도적놈발, 곰발통

∘ 앵두볼, 메주볼, 주먹뺨

∘ 쌍가마

∘ 자라목, 기린목

∘ 조개턱

∘ 하마주둥이

∘ 오리가슴, 털가슴

∘ 함지배, 승냥이배, 올챙이배, 북통배, 물함지, 주머니배

∘ 개미허리, 버들허리, 통허리, 실허리

∘ 가시손, 갈구리손, 갈퀴손, 고사리손, 두꺼비손, 조막손, 새앙손, 주먹손, 쥐암손, 터럭손, 약손, 무쇠손, 손등, 집게손가락, 손톱눈, 손고깔

∘ 곰배팔, 팔베개

∘ 벋장다리, 밭장다리, 황새다리, 왁새다리

∘ 닭의살, 두부살, 밤살, 밥살, 술살, 뚝살, 썩살, 우유살

-명칭과 관련된것

∘ 가마산, 방아산, 애기업은산, 사다리봉, 매봉, 시루봉, 삿갓봉, 베개봉, 함박골, 고깔봉, 붉은거리, 해빛리, 범바위, 토끼바위, 거북바위, 부부바위, 군함바위

∘ 안경원숭이, 안경뱀, 벙어리뻐꾸기, 바다코끼리, 나비조개, 도끼조개, 말뚝망둥어, 부채상어, 고양이고기, 곰새우, 보석고기, 기와골뱅이, 범나비, 호랑나비, 범아재비, 구슬꽃나무, 병배, 할미꽃, 방울꽃, 달맞이꽃, 접시꽃, 나팔꽃, 해바라기, 털가막사리, 금강초롱

물론 이밖에 형상적수법으로 조성된 어휘표현들은 조선어 어휘구성의 거의 모든 의미주제적류형들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 불 : 불더위, 불바람, 불볕, 불모래 →《뜨겁다》는 뜻

불벼락, 불호령, 불비, 불구름 →《세다》는 뜻

불개미, 불머리, 불구슬 →《불빛》이라는 뜻

∘ 약 : 쥐약, 파리약, 좀약, 티눈약 →《약》의 반대뜻

농약, 구두약, 사진약 →《재료》라는 뜻

∘ 밥 : 대패밥, 가위밥, 톱밥 →《보드랗다》는 뜻

밥통, 밥벌레→《생계》의 뜻

지어 형상적수법으로 통속성을 잘 보장한 학술용어들도 있다.

∘ 아치문(건축용어) → 무지개문 각추(수학용어) → 각뿔

지수(수학용어) → 어깨수 간반(의학용어) → 검버섯

쇄골(의학용어) → 꺾쇠뼈 내구(생물용어) → 안도랑

리상근(의학용어) → 조롱박살 인자직(방직용어) → 톱날천

… …

력사적인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에서 제시된 정면돌파전으로 주체혁명위업승리의 활로를 열어나가는 우리 식 사회주의의 힘찬 전진과 더불어 평양문화어의 어휘구성은 더욱더 풍부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