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1월 어느날
그의 보고를 들으시며 수첩에 무엇인가 적으시던 그이께서는 가볍게 웃으시며 예순여덟명인가고 그의 말을 되받아 물으시였다.
순간 그는 머리를 들수 없었다.
고유어 《예순여덟명》과 한자어 《륙십팔명》!
한생 언어학을 전문해왔다는 자신부터가 고유한 조선말을 쓰지 않고 한자말을 쓴것이 더없이 부끄럽게 생각되였던것이다. 더우기 사람들의 언어생활을 옳바르게 이끌어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언어학자가 고유한 우리 말을 쓰는데서 모범이 되지 못한것을 생각하니 더욱 송구스럽기 그지없었다.
이처럼 언어학자들이 수사의 표현과 발음문제와 같은 작은 문제에까지 세심한 관심을 돌리도록 손잡아 이끌어주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