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우리 민족의 슬기와 재능을 반영한 패설집 《동야휘집》

 2021.5.3.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자기 민족의 력사와 문화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사람은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가질수 없으며 조국을 열렬히 사랑하는 참된 애국자로 될수 없습니다.》 (김정일전집》 제8권 232페지)

《동야휘집》은 우리 나라 중세말기에 편찬된 대표적인 패설집의 하나 이다.

패설집 《동야휘집》은 19세기중엽에 판서벼슬을 한 봉건관료이며 문인인 리원명(1807~?)이 1869년에 편찬한 책이다.

《동야휘집》이라는 말은 《우리 나라 야사를 모아놓은것》이라는 뜻으로서 《동야》는 패설총서 《대동야승》의 《동야》와 같은 의미이다. 중세문인들은 흔히 패설을 야사로 인정하였다.

《동야휘집》은 매 작품앞에 일곱글자로 된 제목을 주었다. 《계서야담》은 제목을 달지 않았고 《청구야담》은 제목을 달았으나 반드시 7언구로만 된것이 아닌데 《동야휘집》은 일목료연하게 7언구로 된 제목을 단것이 특징적이다.

《동야휘집》은 패설집이지만 당시 발전된 문헌편찬방식에 따라 내용을 일정하게 분류하여 묶고 책의 앞머리에 서문과 함께 목록을 붙인것이 또한 특징적이다. 《동야휘집》에서는 전체 내용을 13개의 부류로 나누었고 분량에 따라 권수를 갈랐다.

현재 전해지는 《동야휘집》은 필사본으로서 여러가지 이본들이 전해진다. 모든 이본들이 다 8권 8책으로 되여있으나 들어있는 이야기가 260편으로 된것, 214편으로 된것, 199편으로 된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패설집 《동야휘집》의 내용에서 기본을 이루는것은 당대에 널리 알려졌던 인물들의 일화이다. 그가운데서도 개별적인 인물들의 절개와 의리, 성품과 행실, 슬기와 재능에 대한 이야기가 절대다수이며 이밖에 당시 사람들의 세태생활을 보여주는것이 있다. 《동야휘집》의 13개 부류에서 《유현》, 《장상》, 《절의》, 《기예》, 《성행》, 《인사》등이 기본내용을 이루는데 이것은 거의다 서경덕, 리지함, 권률, 김덕령, 정기룡, 리식, 유척기 등 슬기와 재능, 절개와 의리로 한때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밖에 녀성들의 생활리면을 보여주는 《부녀》, 특이한 재주를 이야기한 《술이》와 《은수》, 《방술》, 《도류》, 《잡지》, 《습유》 등이 들어있다.

중세 문예산문으로서의 패설은 력사적사실이나 문물제도, 세태풍속, 고장이름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짧은 일화나 수필 등 여러가지 형식으로 엮어놓은 우리 나라의 독특한 산문문학형태이다.

패설에는 일정한 력사적시대의 사회제도와 사람들의 정치생활, 경제생활, 생활풍습이 진실하고 생동하게 반영되여있다.

패설집 《동야휘집》에는 우리 나라 중세말기 사회현실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실려있다.

《동야휘집》에는 우선 우리 인민의 반침략애국투쟁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들어있다. 그 대표적인 실례가 《하늘소를 타고온 늙은이 장막안으로 들어와 계책을 내다》, 《의병들이 어깨에 검은 박을 메다》와 《<류하장군> 김응하》 등이다.

패설들에서는 전민족적인 항쟁으로 간악한 왜적을 물리친 임진조국전쟁시기의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이 평범한 늙은이, 녀인들, 인민들의 애국의 마음과 지혜, 슬기때문이였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행주산성싸움의 승리는 권률 개인의 공적이기에 앞서 왜적을 물리치는 싸움에 떨쳐나선 인민들의 슬기가 있었기때문이며 김천일의병대의 승리도 평소에 나라를 지켜낼 마음으로 살아온 녀인들의 슬기가 가져다준것임을 진실하게 펼쳐보이고있다. 그리고 《류하장군》으로 불리우는 김응하는 이역땅에서 적들과의 싸움에서 한몸을 바친 굳센 의지와 강한 적개심을 가진 조선사람이였다는것을 강조하고있다.

《동야휘집》에는 다음으로 봉건사회의 반동성, 반인민성과 부패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들어있다.

봉건사회의 반동성, 반인민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세상을 피하여 절개와 의리를 지키다》, 《어리석은 원을 롱락하고 교활한 아전이 재물을 앗아내다》, 《궁색한 무인이 병든 재상을 협박하여 벼슬자리를 요구하다》, 《용맹스러운 무인이 못된 사람을 가르치다》 등을 들수 있다.

패설들에서는 인민대중을 억압하고 착취하는자들은 모두가 교활하고 횡포한 놈들이라고 지탄하고있다. 그러므로 《세번 계책을 내여 많은 재물을 취하다》와 같은 패설에서는 함흥고을과 해인사의 토호 등 압박자, 착취자들을 징벌하고 재물을 앗아내여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한 사실을 정당한것으로 보여주고있다.

패설들에서는 봉건통치배들의 잔인성과 부패성을 일정하게 폭로하고있다. 《깁부채로 칼날을 가리우고 정실이 되기를 약속하다》, 《사위를 만나보고 마음을 돌이켜 안해를 찾아가다》 등에서는 홍윤성과 같은 호색한들을 폭로하면서 가난한 농민의 미나리밭을 강제로 빼앗는데 대하여 항거한다고 돌탕을 쳐서 죽이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날카롭게 비판하고있으며 《권세있는 집 자식들이란 흔히 경박한 녀석들》이며 승려들이 하는 일이란 소의 엉덩이에 꼴을 놓아주는것과 같은짓이라고 야유하고있다. 패설집에서는 많은 작품들이 인민대중을 억압하고 착취하며 권모술수로 벼슬을 하고 재물을 모으며 도덕도 륜리도 모르는 량반토호들을 폭로비판하고있다.

《동야휘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것은 우리 인민의 지혜와 재능, 슬기를 긍지롭게 보여준 작품들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정의를 사랑하고 불의에 항거하며 권력과 재물보다 선량한 마음과 대바른 기질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살아왔다.

패설들에서는 우리 민족의 이러한 우수한 특성을 여러모로 보여주고있다. 《힘껏 타일러서 선비들이 재난을 면하다》, 《흉악한 종을 없애버리여 원쑤를 갚다》 등이 의리를 존중하고 불의와 타협할줄 모르는 우리 인민의 기질을 보여준 작품들이라면 《세 시체를 묻어주고 녀인을 만나 벼슬길에 오르다》, 《은혜를 갚고 벼슬길에 들어서다》, 《부자늙은이가 과거 보러 가는 선비를 돕다》 등은 재물보다 선량한 마음을 찬양하는 작품들이다. 그리고 《칼을 휘둘러 원을 꾸짖고 억지혼사를 물리치다》, 《옷을 바꾸어입고 신랑을 찾아 언약을 이루다》 등은 불의에 항거하며 량심과 의리를 존중하는 우리 민족의 우수한 특질을 긍지높이 보여준 작품들이다.

《동야휘집》에는 이밖에도 행복한 생활을 동경하는 당시 인민들의 요구와 리상을 보여주고 근면하고 성실한 우리 인민의 품성을 찬양한 작품들도 들어있다.

이상의 패설들은 당시 우리 민족생활을 여러모로 보여주는 작품들로서 일정한 인식교양적가치를 가진다.

패설집 《동야휘집》은 중세 우리 민족생활의 여러 측면, 우리 인민의 슬기와 재능, 지혜를 진실하고 생동하게 반영한것으로 하여 인식교양적의의가 있다.

《동야휘집》은 중세후기 패설집의 하나로서 우리 나라 패설의 발전과정과 패설과 소설의 관계 등을 리해하는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