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령도자
《언어는 인간생활의 힘있는 수단이다. 인간의 활동은 언어를 떠나서 이루어질수 없으며 사회적존재로서의 인간의 호상관계는 언어의 역할을 떠나서 생각할수 없다.》 (《
인간생활과 인간의 활동에서 언어가 노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언어학앞에는 오랜 력사적기간을 통하여 우리 인민이 창조하여왔으며 21세기에 들어와 더욱 개화발전하는 민족어의 우수한 특성을 옳바로 교육하여야 할 중요한 임무가 나서고있다.
특히 조선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에게 풍부하고 세련된 우리 말의 단어를 효과적으로 교육하는 문제는 조선어교육에서 선차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
외국인들에 대한 조선어교육에서 단어교육의 효과성을 높이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의미론적인 문제이다.
단어분류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는 언어학의 교육이 아니라 언어의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일련의 문제를 가지고있다.
○ 개가 짖어댄다. (○)
○ 짖는 개는 여위고 먹는 개는 살찐다. (○)
○ 철수가 짖어댄다. (?)
우의 첫번째와 두번째 실례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리해되는 문장이지만 세번째 실례는 어딘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을 준다. 물론 《개가 웃는다》나 《개가 노래한다》라는 의인화의 수법에 의한 문장표현에 대하여서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습관되여있지만 《철수가 짖어댄다》는 실지 언어생활에서도 거의 리용되지 않는다.
조선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에게서 이러한 오유문이 생기게 되는것은 동사 《짖다》가 가지는 《동물성(개)》의 의미특징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데 있다.
이것은 동사의 분류를 단순히 자동사, 타동사, 자립동사, 보조동사로 가르는것이 언어학의 연구에서는 타당성을 가지지만 외국인들에 대한 조선어교육에서는 일련의 문제점이 있다는것을 보여주는것과 함께 단어분류에서 해당 단어가 가지는 고유한 의미특징을 찍어서 밝혀주는 의미론적인 분류가 필요하다는것을 보여준다.
물론 전통적인 단어분류가 조선어교육에 이바지하는것이 전혀 없다는것은 결코 아니다. 명사에 대한 리해만 놓고보더라도 고유명사와 보통명사를 구분하는것은 복수토 《들》의 쓰임을 설명하는데서 중요한 분류로 된다.
○ 세계 여러 나라 수도들의 이름을 렬거하시오. ○
○ 평양들은 공원속의 도시이다. ×
우의 실례들가운데서 두번째 실례가 틀린다고 생각하게 되는것은 고유명사에 복수토가 결합할수 없다는 리해에 기초하고있기때문이다. 이로부터 단어의 갈래를 의미적 및 기능적인 측면에서 보다 더 세분하여 설명하여야 언어교육이 효과적으로 진행될수 있다.
물론 이러한 세분은 문법적특성의 차이가 별로 없으므로 문법리론연구에서는 크게 의의가 없겠지만 언어교육의 측면에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로 된다. 그것은 문법적인 규칙만 철저히 지킨다고 하여 의사소통이 원만히 이루어지는것이 아니기때문이다. 문법적규칙과 단어들사이의 의미특징의 공통성이 있어야 의사소통이 순조롭게 이루어질수 있으며 그래야만 해당 단어를 완전히 습득하였다고 말할수 있다.
조선어단어교육의 효과성을 높이자면 단어분류에서 다음의 문제들이 고려되여야 한다.
첫째로, 명사의 경우에 보통명사, 고유명사, 완전명사, 불완전명사, 활동체명사, 비활동체명사 등의 분류와 함께 셀수 있는(없는) 명사, 자체운동능력이 있는(없는) 명사, 생명체명사, 무생명체명사, 인간명사, 유일명사 등의 분류 그리고 단어들사이의 상하위관계와 명사의 성질, 상태, 심리, 운동성 등에 따르는 분류가 진행되여야 한다.
셀수 있는 명사는 명사들가운데서 수량적으로 헤아릴수 있는 단어들이고 셀수 없는 명사는 그 반대의 단어들과 추상화된 단어들이다.
○ 셀수 있는 명사 - 나무, 책, 건물, 소, 라지오, 아이, 배추, 담배, …
○ 셀수 없는 명사 - 바람, 의지, 희망, 물, 흙, 말재주, …
〔분류의 필요성〕
○ 나는 희망 두개를 가지고있다.(오유, 윁남류학생, 1996년)
우의 오유문은 단어 《희망》을 마치도 셀수 있는 명사처럼 생각하면서 거기에 정량적인 수개념을 도입하여 단위명사 《개》를 사용하였기때문에 생긴것이다. 이때에는 《두개》가 아니라 《두가지》라는 표현을 리용하여 《나는 두가지 희망을 가지고있다.》로 표현하여야 하는것이다.
자체운동능력을 가진 명사는 활동체명사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있지만 꼭 같지는 않다. 활동체명사는 사람이나 동물에 국한된 개념이지만 자체운동능력명사는 일부 무생명체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이다.
○ 자체운동능력명사 - 군인, 로동자, 농민, 아버지, 누이, 소, 바람, 폭풍, 번개, 지진, 폭포, …
○ 자체운동무능력명사 - 책, 나무, 돗자리, 땀구멍, 산, 흙, 풀, 땅, …
〔분류의 필요성〕
○ 땅이 일고 숨쉬기가 어렵고 가지 못한다.(오유, 윁남류학생, 1996년)
우의 오유문은 단어 《흙먼지》와 《땅》을 가려쓰지 못하고 다른 한편 《땅》을 마치도 자체운동능력이 있는 단어로 생각한데로부터 생긴것이다. 《바람이 불기때문에 흙먼지가 일어나 숨쉬기가 어려워서 가지 못한다.》로 되여야 옳은 문장이 되는것이다. 《흙》이 《흙먼지》를 일쿠는것은 반드시 《바람》의 영향이나 자동차가 지나가면서 《바람》을 일으킬 때 생겨나는 현상이며 《땅》은 《흙》과 련관성이 존재하지만 《땅》자체는 자체운동능력이 결여되여있는 단어이다.
인간명사는 사람과 관련되는 명사단어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며 유일명사는 사물의 존재가 한개인 경우를 념두에 둔 말이다.
○ 인간명사 - 사람, 아버지, 머리, 팔, 다리, 행복, 사랑, 사유, 영철, …
○ 유일명사 - 해, 달, 지구, 총리, 대통령, 왕, …
〔분류의 필요성〕
○ 《강철의 의지로 고난을 뚫고나갔다.》와 《철진동무의 의지를 어찌 꺾을수 있겠는가.》라는 두개의 문장에서 속격토 《의》를 첫번째의 문장에서는 《…과 같은》으로, 두번째의 문장에서는 《…가(이) 지닌》으로 설명되였다. 왜 그런가? (로씨야류학생, 2005년)
우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다음과 같은 도식을 제시할수 있다.
○〔비인간명사〕+〔의〕+〔의지〕=〔…과 같은〕
○〔인간명사(또는 의인화된 명사)〕+〔의〕+〔의지〕=〔…가(이) 지닌〕
단어들의 상하위관계를 통하여 명사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것은 단어에 대한 리해를 보다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할수 있게 하는 좋은 방법의 하나이다.
사람의 인식활동은 기억과 망각의 련속과정이라고 할수 있다. 한번 기억했다고 하여 오랜 기간 잊어버리지 않는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망각되게 되는것이다. 외국어학습에서는 이런 현상이 특별히 우심하게 나타난다. 류학생 13명을 대상으로 하여 단어 25개를 가지고 2차에 걸쳐 실험한 자료가 있다.
○ 1차단어 - 탈선, 추상, 새벽, 코피, 부드러움, 신문, 꿈, 동틀무렵, 해질녘, 종노릇, 명주 두필, 1억, 오르다, 늘다, 녹다, 깜박거리다, 떠나다, 험상궂다, 까다롭다, 옳다, 멀리, 고루, 상당히, 의지
(우의 도표는 처음 배워주었던 단어들에 대하여 하루가 지나서 75%를 잊어버렸고 다시 배워주었던 동일한 단어들은 이틀이 지나서 51%, 그후 30%를 망각한 자료를 보여준다.)
○ 2차단어 - 색, 붉다, 푸르다, 노랗다, 어둡다, 검다, 희다, 불그스레하다, 새파랗다, 밝다, 발그레하다, 파릇파릇하다, 아롱다롱하다, 희디희다, 거무스레하다, 슬프다, 반갑다, 충실하다, 용감하다, 용맹하다, 성실하다, 과감하다, 부지런하다, 기뻐하다, 성근하다
우의 도표를 통하여 1차때 제시한 단어들에 대한 기억량이 2차때 제시한 단어들에 대한 기억량보다 떨어진다는것을 알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2차때 제시한 단어들의 기억이 훨씬 쉽다는것을 알수 있다. 1차때 제시한 단어의 의미들은 서로 련관성이 희박한 단어들이고 2차때 제시한 단어들은 《색》이라는 상위어와 그의 하위어들이고 《성격, 심리》라는 상위어와 그의 하위어들이다. 다시말하여 2차때 제시한 단어들은 서로 의미적인 련관이 뚜렷한 단어들이다. 이로부터 그 단어들에 대한 기억은 서로 의미적인 련관이 희박한 단어들을 기억하는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빠르다는것을 알수 있다.
단어들이 가지는 의미성격의 정도를 밝히는것도 역시 단어리해의 중요한 항목으로 된다.
우의 도식을 통하여 의미성격의 정도가 심화되는데 따라 단어들의 결합도 그에 맞게 이루어지는것을 알수 있다. 실례로 《바다물이 격랑을 일으킨다.》는 가능하지만 《개울물이 격랑을 일으킨다.》는 불가능하다는것을 의미성격의 정도상의 특징을 가지고 충분히 설명할수 있다.
○ 《개울물 – 시내물 – 강물 - 바다물》
○ 《졸졸 흐르다 - 유유히 흐르다 – 사품치다 – 노호하다 - 격랑을 일으키다》
둘째로, 동사의 경우에 자동사와 타동사, 자립동사와 보조동사 등의 분류와 함께 대상자체의 움직임동사, 대상안에서의 움직임동사, 사유동사, 상태동사, 과정동사 등의 분류가 진행되여야 한다.
대상자체의 움직임동사는 대상의 활동과 관련한 동사로서 대상자체가 공간적인 위치변화를 나타내는 동사를 말한다.
대상안에서의 움직임동사는 대상안의 일부 구성요소의 움직임과 관련한 동사로서 대상자체의 공간적인 위치변화를 하지 않는 동사를 말한다.
상태동사는 움직임을 나타내지만 그 움직임이 일정한 상태에 머물러있는 특징을 가진 동사를 말한다.
과정동사는 대상의 위치변화나 상태변화가 진행되는 동사를 말한다.
○ 대상자체의 움직임동사 - 날다, 뛰다, 걷다, 쫓다, 오르다, 내리다, …
○ 대상내에서의 움직임동사 - 읽다, 쓰다, 보다, 먹다, 말하다, 신다, 입다, …
○ 사유동사 - 생각하다, 느끼다, 알다, 뉘우치다, 념려하다, …
○ 상태동사 - 있다, 두다, 없다, 놓다, 건사하다, 차리다, …
○ 과정동사 - 갈다, 잡다, 먹이다, 발사하다, 가꾸다, 심다, 통일하다, 결합하다, …
〔분류의 필요성〕
○ 《날아가다, 헤염쳐가다, 걸어가다》 등의 합성동사는 《날다, 헤염치다, 걷다》와 《가다》가 동등한 의미자격으로 결합되여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읽어가다, 써가다, 먹어가다》라는 합성동사인 경우에 《가다》가 보조적으로 쓰이여 《지속》의 문법적의미를 나타낸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 (중국실습교원, 1997년)
사실 우의 질문은 조선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별로 제기되지 않지만 외국인으로서 조선어를 배우는 사람에게서는 충분히 생길수 있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이 생기게 되는 원인은 동사 《날다, 헤염치다, 걷다》의 의미특징과 동사 《읽다, 쓰다, 먹다》의 의미특징사이의 차이에 있다.
○ 날다 : 〔+움직임〕 , 〔+공중〕,〔+위치〕
○ 헤염치다: 〔+움직임〕 , 〔+수면〕,〔+위치〕
○ 걷다 : 〔+움직임〕 , 〔+지면〕,〔+위치〕
○ 읽다 : 〔+움직임〕 , 〔+입 〕 ,〔-위치〕
○ 쓰다 : 〔+움직임〕 , 〔+손〕 ,〔-위치〕
○ 먹다 : 〔+움직임〕 , 〔+입〕 ,〔-위치〕
○ 가다 : 〔+움직임〕 , 〔+발〕 ,〔+위치〕
우의 실례에서 모든 동사들은 〔+움직임〕의 의미특징을 공통으로 가지고있다. 차이는 그 움직임이 이루어지는 장소와 위치의 의미특징에 있다.
동사 《날다, 헤염치다, 걷다》는 동사 《가다》와 의미특징의 중요한 공통점 즉 〔+위치〕라는 공통점을 가지게 되였다. 따라서 동사 《가다》의 어휘적의미가 약화되지 않는다. 그러나 동사 《읽다, 쓰다, 먹다》라는 동사는 앞의 단어와 위치의 의미특징에서 차이를 가지고있음으로 하여 그 결합에서 동사 《가다》는 자기의 어휘적의미를 어느정도 상실당하고 《지속》의 문법적의미를 가지게 되였다.
〔분류의 필요성〕
○ 에르덴 투야동무는 자기 방에서 가방을 두었습니다.(꾸바실습생, 1996년)
우의 오유문장은 상태동사 《두다》의 의미특징을 정확히 알지 못한 결과에 만들어진 문장이다.
동사 《두다》는 〔+움직임〕의 의미특징을 가지고있지만 그 움직임이 일정한 순간에 진행되고 고정된 상태로 넘어가는데 있기때문에 여격토 《~에》를 요구하게 된다. 즉 상태동사 《있다, 두다, 놓다, 건사하다, 차리다, …》는 반드시 여격토 《~에》를 요구하며 이런 문법적형태를 갖춘 형태단어들과 결합한다. 실례로 《교실에 있다, 상우에 두다, 방바닥에 놓다, 주머니에 건사하다, 저녁을 밥상에 차리다》 등이다.
사유동사, 과정동사 등도 우와 류사한 원인으로 하여 분류한것이다.
셋째로, 형용사를 더 세분화하여 맛, 색갈, 냄새, 소리, 촉각 등의 항목으로 분류하여야 하며 인물의 성격 또는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와 사물의 성질,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는 긍정의미, 부정의미를 가진 형용사로 분류하여야 한다.
부사의 경우에는 부사가 주로 수식의 기능을 수행하는것만큼 시간, 속도, 량 그리고 성질, 상태의 정도를 기준으로 세분하는것이 효과적이며 특히 부사와 다른 단어와의 결합, 언어적표현과의 어울림관계를 잘 따져서 찍어주는것이 필요하다.
넷째로, 해당 표현의 의미적평가에 대한 문제가 중시되여야 한다.
해당 민족어의 모든 단어나 언어표현이 다 포함되지 않지만 일부 단어나 언어표현에는 그자체의 의미내용에 대한 해당 민족의 평가가 담겨짐으로써 긍정적의미색채, 부정적의미색채가 생겨난다. 실례로 단어 《흉물스럽다, 끔찍하다, 슬프다, 어렵다》 등에는 부정적의미색채가, 단어 《아름답다, 깨끗하다, 행복하다》 등에는 긍정적의미색채가 담겨져있다. 뿐만아니라 단어 《소》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근면하다, 힘이 세다, 부지런하다》 등의 특징이 련상되고 단어 《돼지》라고 하면 흔히 《놀고먹다, 욕심쟁이이다, 잠만 잔다, 먹기만 한다》 등의 특징이 련상되면서 이러저러한 의미적평가를 내리게 된다.
〔분류의 필요성〕
○ 흉물스럽기 그지없어 달아났다.(오유, 중국류학생, 1997년)
○ 일요일도 마다하지 않고 숙소에서 공부하였다.(오유, 까자흐스딴류학생, 2001년)
○ 눈내리는 추운 날도 마다하고 귀국하였다.(오유, 로씨야류학생, 2001년)
우의 오유문들은 《흉물스럽다》와 《~기 그지없다》, 《일요일》과 《~도 마다하지 않고》, 《추운 날》과 《~도 마다하고》사이의 의미평가에 대한 리해의 부족으로 생겨난 문장들이다. 여기서 《~ 기 그지없다》나《~ 도 마다하고》의 앞에는 대체로 긍정적의미평가를 가진 단어가 와야 하며 《~도 마다하지 않고》의 앞에는 주로 부정적의미평가를 가진 단어가 와야 한다. 그러므로 우의 오유문들은 《흉물스럽기 짝이 없다, 일요일도 마다하고, 눈내리는 추운 날도 마다하지 않고》로 고쳐져야 한다.
이상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조선어단어교육의 효과성을 높이는데서 단어의 분류 특히는 단어의 의미론적인 분류가 가지는 중요성과 몇가지 방법론적인 문제를 실례자료와 오유자료를 통하여 분석하였다.
우리는 선군시대의 요구에 맞게 조선어의 단어의미연구사업을 강화해나가기 위하여 적극 노력하여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