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이다》문형의 술어조성법

 2016.11.26.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조선말은 표현이 매우 풍부하여 어떤 복잡하고 다양한 사상감정이든지 능히 섬세하게 나타낼수 있다.》 (김정일선집》 증보판 제5권 308페지)

우리 말은 표현이 풍부하기때문에 어떤 복잡하고 다양한 사상감정이든지 능히 섬세하게 나타낼수 있다.

표현이 풍부한 우리 말의 우수성은 오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속에서 더욱 높이 발양되고있다.

조선말표현의 풍부성은 《이다》문형에 의한 문장구성에서도 잘 나타나고있다.

《이다》문형에 의하여 구성된 문장은 언어생활에서 적지 않게 쓰이고있으며 그 류형도 다양하다.

각이한 문체의 18개 본문에 쓰인 2 841개의 문장을 조사해본데 의하면 《이다》문형에 의하여 구성된 문장은 491개로서 17.3%를 차지한다. 물론 이 수자는 초보적인 조사에 의하여 산출된것이지만 본문구성에서 《이다》문형에 의하여 구성된 문장이 무시할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있다는것을 인정하는데는 충분할것이다.

그런데 지난 시기 《이다》문형이라는 용어는 활발하게 쓰이지 않았으며 그 개념에 대한 리해도 일정하지 않았다.

본 론문에서는 지난 시기 연구성과에 토대하여 《이다》문형에 대한 리해를 넓게 가지면서 《이다》문형의 술어조성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몇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지난 시기 《이다》문형과 관련해서는 그 개념을 좁게 보는 견해도 있고 넓게 보는 견해도 있었다.

《이다》문형에 대한 개념을 좁게 보는 견해는 《조선어문형개론》에서 제기되였다.

이 책에서는 조선어의 기초문형의 갈래에 대하여 서술하면서 기초문형은 술어의 품사적성격에 따라 체언술어문형, 형용사술어문형, 자동사술어문형으로 나누거나 혹은 술어의 형태에 따라 《-이다문형》, 《-다문형》, 《-는다문형》으로 나눌수 있다고 하면서 《-이다문형》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이다문형>이란 내용상으로 볼 때에는 어떤 대상을 다른 대상으로 찍어 나타내며 구조-형식상에서는 주어-체언술어만으로 단순하게 이루어진 기초문형이다. 》

이 견해에서 보면 체언술어문형과 《이다》문형은 한 대상에 대한 서로 다른 이름이다. 《명이다.》라는 문형은 술어를 이루는 단어의 품사소속을 표식으로 잡아 명명하면 체언술어문형이 되고 술어의 형태를 표식으로 잡아 명명하면 《이다》문형이 된다.

* 기호 《명》은 명사를 의미한다.

《이다》문형에 대한 개념을 넓게 보는 견해는 《문법론》에서 제기되였다.

이 책에서는 서술문을 그 구성형식상으로 크게 《무엇이 어찌하다》의 형식, 《무엇이 어떠하다》의 형식, 《무엇이 무엇이다》의 형식으로 나누고 《무엇이 무엇이다》의 형식으로 이루어진 문장들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여기에서는 《이다》문형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문장을 문형의 각도에서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앞에서 본 《이다》문형에 대한 설명과 공통성을 가진다. 그러나 《무엇이 무엇이다》형식을 가지는 문장들을 폭을 넓혀 고찰한것이 특징적이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는 체언술어문장뿐아니라 《순옥이가 한밤에 려옥이를 찾아온것은 유격대가 성시를 쳤다는 이 기쁜 소식을 한시바삐 전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들은 오직 혁명의 승리를 위하여 싸울뿐이다.》라는 문장도 이 형식의 문장에 포함시켜 설명하였다.

우리는 《이다》문형에 대하여 둘째의 견해 즉 개념을 넓게 보는 관점에서 리해하려고 한다.

《이다》문형은 술어에 《이다》를 취한 문형이다.

* 《이다》는 바꿈토에 맺음토가 붙은것 즉 《 <이>+<다>》를 의미한다. 여기에서 《다》는 하나의 맺음토만을 의미하는것이 아니라 《다, 냐, ㅂ니다, ㅂ니까 …》 를 비롯하여 체언의 용언형뒤에 붙어서 술어의 형태를 이루는 모든 맺음토와 보조적단어들을 일반화한것이다. 실례를 들어 《저 동무는 대학생입니다./대학생입니까?/대학생이래요./대학생인것 같습니다.》에서 술어의 형태를 이룬 《입니다, 입니까, 이래요, 인것 같습니다》를 일반화한것이 《이다》문형에서 《이다》인것이다.

《이다》문형은 체언술어문형과 꼭같은것이라고 볼수 없다. 그것은 술어가 체언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도 술어의 형태에서는 《이다》를 취할수 있기때문이다.

《이다》문형의 술어는 다양한 형태로 조성된다.

《이다》형문장의 술어는 첫째로, 체언에 《이다》가 직접 결합되여 이루어진다.

이렇게 이루어진 술어를 《체언+이다》형술어라고 부를수 있다.

《체언+이다》형술어는《명사+이다》형술어, 《대명사+이다》형술어,《수사+이다》형술어로 작은 갈래를 나눌수 있다.

여기에서 《체언》은 자립적인 명사, 수사, 대명사이고 《이》는 바꿈토이다.

《다》의 위치에는 일반적으로 맺음토가 대응되나 실제적인 문장구성에서는 일련의 특성이 나타난다.

《체언+이다》형술어의 형태조성에서는 무엇보다먼저 토의 쓰임에서 특성이 있다.

《체언+이다》형술어에서는 용언술어에서 쓰이는 시킴과 추김을 나타내는 말법토들이 쓰이지 않는 반면에 용언술어에서는 쓰이지 않는 독특한 토들이 쓰인다.

ㅇ 《어머니, 그건 다 내 잘못이예요.》

이 문장의 술어에 쓰인 맺음토 《예요》는 용언술어에서는 쓰이지 않는 토이다.

《체언+이다》형술어에만 쓰이는 맺음토에는 《예요, 야, 야요, 라, 라오, 로구만, 로다, ㄹ세…》등 적지 않은 토들이 있다. 특히 동사, 형용사에 붙는 《다》계렬의 토와 대응되는《라》계렬의 토들이 적극 쓰인다.

ㅇ 《그 동문 참 훌륭한 청년이라네.》

이 문장에 쓰인 맺음토 《라네》는 《다네》와 대응되는 토이다.

맺음토와 이음토, 규정토가운데는 《라, 랍니다, 라구요, 라오, 라네, 라지, 라누만요, 라는군, 라는구만, 래요, 라면서, 라고, 라는데, 라면, 라더니, 라는, 라던…》과 같은 《라》계렬의 토들이 적지 않은데 이러한 토들은 《이다》형문장의 구성과 그 변형에 매우 적극적으로 쓰인다.

《체언+이다》형술어의 형태조성에서는 다음으로 보조적단어들이 쓰이여 양태적의미들을 나타내는데서도 특성이 있다.

《체언+이다》형술어에서는 우선 《아야/어야/여야 하다, 고싶다, 는것 같다, 는가보다, ㄹ/을가보다》는 쓰이지 않으며 《ㄹ수 있다, ㄹ수 없다, ㄴ것 같다, ㄴ가보다》와 같은 표현수단들에 의하여 가능성이나 확신, 추측의 의미를 나타낸다.

ㅇ 그 동무는 네가 생각하는것보다 퍽 좋은 사람일수 있어.

ㅇ 철수의 말이 거짓말일수 없지요.

ㅇ 남철이의 아버지는 전투영웅인것 같아요.

ㅇ 무슨 걱정인가보지요?

《체언+이다》형술어에서는 또한《가/이 아니다》에 의하여 부정의 의미를 나타낸다.

이것은 용언술어문장에서 부정표현수단으로 《지 않다, 지 못하다, 지 말다》가 쓰이는것과 대조적이다.

ㅇ 철수는 대학생입니다.

→ 철수는 대학생이 아닙니다.

《가/이 아니다》형에 의하여 체언술어가 부정될 때에는 주격토 《가/이》가 생략되거나 도움토로 바뀔수 있으며 《아니다》뒤에는 일반적인 형용사에 붙는 토가 쓰이는것이 아니라 용언형에 붙는 토가 쓰인다.

ㅇ 《그 문젠 아무것도 아니요.》

ㅇ 《이건 우리가 할 일이 아니예요.》

첫째 실례에서는 《가/이》가 도움토 《도》로 바뀌여 쓰이였으며 둘째 실례에서는 《아니다》가 형용사임에도 불구하고 체언의 용언형에 붙는 《예요》가 쓰이였다.

《이다》형문장의 술어는 둘째로, 불완전명사에 《이다》가 결합되여 이루어진다.

이렇게 이루어진 술어를 《불완전명사+이다》형술어라고 부를수 있다.

우리 말에서 불완전명사들은 량적으로 많으며 의미도 다양하다.

불완전명사에는 《것, 노릇, 분, 자, 짓, 따위》와 같이 사람이나 대상, 행동을 일반화하여 나타내는것들도 있고 《대로, 데, 무렵, 족족, 중, 채, 탓, 때문, 쪽, 쯤》등과 같이 《시간, 원인, 방식, 장소, 방향, 과정》 등 다양한 관계적의미를 나타내는것들도 있으며 또한 《것, 리, 만, 번, 법, 사, 상, 성, 손, 수, 줄, 척, 체, 터, 양, 따름, 뿐》등과 같이 양태적의미를 나타내는것들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불완전명사들이 모두 《이다》형을 취할수 있는것은 아니다.

례를 들어 불완전명사 《것》은 대부분의 격형태를 가지는 동시에 《이다》형태도 가질수 있으나 불완전명사 《리》는 일부 격형태를 가질뿐 《이다》형은 취할수 없다.

불완전명사가운데서 《것, 노릇, 분, 자, 짓, 대로, 무렵, 중, 탓, 때문, 쪽, 쯤, 뿐, 터, 따름, 만》과 같은것들이 《이다》형을 취할수 있다.

《불완전명사+이다》형술어는 불완전명사앞에 체언이 오는가 용언이 오는가에 따라 《체언+불완전명사+이다》형술어와 《용언+불완전명사+이다》형술어로 갈라볼수 있다.

《불완전명사+이다》형술어에서 불완전명사들은 대상적의미를 표현하는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고 양태적의미를 표현하는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며 언어적단위들의 관계적의미를 표현하는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ㅇ 그가 특별히 감탄한것은 전문지식도 없는 박제경이 뿌리가르기방법으로 심은 다릅나무모에서 싹이 트기 시작한것이였다. (단편소설《숲에 깃든 넋》)

ㅇ 오직 당과 혁명을 위하여 한생을 깡그리 다 바친 사람만이 생의 고귀한 흔적을 후대앞에 남길수 있는거요. (예술영화 《생의 흔적》전편)

ㅇ 《내가 반대하는건 이 증유절약안이 우리의 현실에 피동적이기때문입니다.》(장편소설 《청춘송가》)

첫째 문장의 술어에 쓰인 불완전명사 《것》은 《전문지식도 없는 박제경이 뿌리가르기방법으로 심은 다릅나무모에서 싹이 트기 시작하였다.》를 대상화하여 주어를 이루는 단위인 《그가 특별히 감탄한것은》과 맞물려주고있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불완전명사에는 《것, 분, 자, 노릇, 짓》이 속하는데 그중 《것》이 가장 많이 쓰인다.

둘째 문장의 술어에 쓰인 불완전명사 《것》은 《는것이요》의 관용구적형태를 이루어 《확신》의 양태적의미를 표현하고있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불완전명사들은 《것, 뿐, 터, 따름》 등인데 여기에서도 《것》이 큰 몫을 차지한다.

셋째 문장의 술어에 쓰인 불완전명사 《때문》은 《이 증유절약안이 우리의 현실에 피동적이다.》를 묶어서 주어인 《내가 반대하는건》과 맞물려주면서 술어가 주어와의 의미적관계에서 원인으로 된다는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불완전명사들은 《때문, 탓, 무렵, 대로, 만, 중, 쪽, 쯤》 등인데 여기에서는 《때문》이 가장 적극적으로 쓰이고 《탓, 무렵》도 일정하게 쓰인다.

《이다》형문장의 술어는 셋째로, 보조적명사에 《이다》가 결합되여 이루어진다.

이렇게 이루어진 술어를 《보조적명사+이다》형술어라고 부를수 있다.

우리 말에서는 자립적인 명사들이 보조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명사부류에는 《걸음, 결과, 길, 김, 나머지, 다음, 동시, 대신, 마련, 말, 모양, 바람, 반대, 반면, 밖, 법, 셈, 즉시, 참, 턱, 통, 판, 한, 한편, 이상》과 같은 단어들이 속한다. 이 명사들은 용언의 규정형, 체언의 절대격형 또는 《기, 게》형 다음에 결합하여 《에, 로》형이나 절대격형 또는 서술형으로 쓰이면서 《시간, 대립, 원인, 조건, 방식, 비교》나 또는 양태적의미를 나타낸다.

보조적명사들가운데서 《이다》형을 취할수 있는 대표적인 명사들은 《말, 모양, 법, 길, 마련, 셈》 등이다.

○ 《우리가 피워가는 쇠물꽃은 그 어느 꽃에도 없는 뜨거운 향기를 내뿜고있소. 순결한 향기를 사시절 풍긴단 말이요!》(수필 《쇠물꽃향기》)

○ 확실히 령감이란 불시에 떠오르기는 하지만 언제나 노리는 사람에게만 찾아드는 모양이였다. (장편소설 《청춘송가》 )

○ 글공부를 하겠다고 큰뜻을 품은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참아내는 인내성이 있어야 한단다. 그것이 없으면 뜻을 이루지 못하는 법이야.》(민화 《삼돌이와 이상한 글자》)

우의 첫 문장에서는 《ㄴ단 말이요》에 의하여 《강조의 양태적의미가 나타나며 둘째 문장에서는 《는 모양이다》에 의하여 《추측》의 양태적의미가 표현되고 셋째 문장에서는 《는 법이야》에 의하여 《필연성》의 양태적의미가 표현되였다.

《이다》형문장의 술어는 넷째로, 부사에 《이다》가 결합되여 이루어진다.

이렇게 이루어진 술어를 《부사+이다》형술어라고 부를수 있다.

부사는 일반적으로 토없이 동사나 형용사앞에 결합한다. 그러나 우리 말에서 부사는 특수하게 《이다》형을 취하여 술어를 이룰수 있다.

○ 《허, 이런 걸구라구야. 닥치는대로 냠냠일세그려.》(장편소설 《청춘송가》)

이 문장에서는 상징부사 《냠냠》에 《이다》가 붙어서 술어를 이루었다.

이러한 술어는 언어생활에서 그리 활발하게 쓰이지는 않지만 《거야 물론이지요.》, 《이 동무가 먼저입니다.》, 《아이구 깜짝이야. 간떨어지겠네.》와 같이 일부 부사에 《이다》가 붙어서 이루어진 술어는 아주 자연스럽게 쓰인다.

《이다》형문장의 술어는 다섯째로, 일부 토뒤에 《이다》가 결합되여 이루어질수 있다.

이렇게 이루어진 술어를 《토+이다》형술어라고 부를수 있다.

《이다》앞에 오는 대표적인 토는 《아서/어서/여서》이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준엄한 시련의 나날 멀고 험한 선군장정의 길을 끊임없이 헤쳐가신것은 어버이수령님의 한평생의 유산인 우리식 사회주의를 지키고 조국과 인민의 앞길에 끝없이 휘황찬란한 미래를 펼쳐주시기 위해서였다.

○ 진호는 새삼스런 눈길로 태수를 바라보지 않을수 없었다. 덜퉁할뿐아니라 아무 문제나 직선적인 감정 하나로 식별하기에 버릇된 그가 이런 말을 한다는것이 놀라와서였다. (장편소설 《청춘송가》)

우의 례문들에서 이음토 《아서/어서/여서》는 각각 목적, 원인의 의미로 쓰이였는데 그 뒤에 《이다》가 결합하였다. 이때 《아서/어서/여서》가 나타내는 의미는 문맥에 따라 주어와의 의미적관계를 나타낼수도 있고 앞문장과의 의미적관계를 나타낼수도 있다. 첫 문장에서는 술어가 주어와의 관계에서 목적으로 된다는것을 나타내고 둘째 문장에서는 술어가 주어와의 관계에서 원인으로 되는것이 아니라 그 문장전체가 앞문장의 원인으로 된다는것을 나타낸다.

《이다》는 일부 격토와 도움토뒤에도 결합하여 술어를 이룰수 있다. 조사된 본문에서 보면 이러한 술어는 《내가 그를 알게 된것은 영웅도로건설장에서였다.》, 《그가 공장대학에서 공부하기 시작한것은 반년전부터이다.》, 《 우리의 실습기간은 이번주까지입니다.》와 같은 《에서+이다》, 《부터+이다》, 《까지+이다》등의 류형들이 나타나지만 더 많은 언어자료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다면 《그림책을 준것은 철이에게가 아니라 옥이에게이다.》, 《여기에 남을 사람은 너하고 나하고이다.》, 《중요한것은 어떤 정신력을 가지고 투쟁하는가입니다.》와 같은 보다 다양한 문장들이 쓰일수 있을것이다.

이상에서 우리는 《이다》문형의 개념과 그 술어조성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정보시대의 요구에 맞게 더욱 심화시켜나가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