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숲에 새긴 이름》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윤봉식
 2020.2.24.

나는 담임한 학생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다.

구뎅이를 깊숙이 파고 뿌리에 진흙물을 입힌 나무모를 부식토를 두툼하게 깔아준 우에 심어주고 버팀목까지 세워준 우리들은 준비해가지고 온 명찰표들을 나무마다 달아주었다.

나무명 잣나무

심은 사람 리봄순

심은 날자 2020년 2월 24일

내가 심은 나무가지에 명찰표의 끈을 꼭 매주는데 학급의 시인이라고 소문난 순애가 옆동무의 손을 꼭 쥐며 말하는것이였다.

《야, 이렇게 명찰표까지 붙이니 이 숲에 우리 학급전원이 다 모였구나.

꼭 우리 학교 출석부같지 않니. 강혁철, 김국성, 리봄순, 리정순…》

《호호호, 그것 참 신통하구나》

출석부, 참으로 인상깊은 말이였다. 오늘 이 나라 사람들 누구나 나무를 심고 그 나무에 이렇게 자기의 이름을 새길것이다.

그렇다, 오늘부터 내가 심은 나무도 나의 이름을 새겨안고 조국을 받드는 나의 모습으로 억세게 자라날것이다.

우리 교실에서 시간마다 출석을 부르듯 이제 이 숲도 엄격한 스승의 목소리로 출석을 부를것이다.

무더위에는 어서 와서 물을 주라고, 겨울에는 춥지 않게 두툼하게 나무밑둥을 벼짚으로 감아주라고, 벌레도 잡아주고 김도 매여주고 앓을세라 알뜰히 돌봐주라고 이제 날마다 우리를 부를것이다.

그렇다, 온 나라가 자기자신처럼 나무를 돌볼 숭고한 자각을 안고 조국의 푸른 숲에 자기의 이름을 새겨가고있다.

생각할수록 가슴뜨겁다. 인민들에게 조국의 만년재부로 푸른 숲을 안겨주실 구상을 안으시고 모란봉에 오르시여 몸소 나무를 심으시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우리 소년단원들과 함께 나무를 심으시며 사랑의 기념사진도 찍어주시고 선군장정의 길에서 푸른 숲 우거진 초소의 뻐꾸기소리를 들으시며 그토록 기뻐하시던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 오늘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높은 뜻을 받드시여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조국의 푸른 숲의 새 력사를 펼쳐가고계신다.

식수절이면 언제나 이 나라의 평범한 공민이 되시여 한그루 또 한그루 몸소 구뎅이도 파시고 물까지 주시며 정성껏 나무를 심으시는 우리의 원수님, 원쑤놈들이 핵전쟁연습으로 미쳐날뛰는 그날에도 원수님께서는 비행사들과 함께 나무를 심으시였으니 온 나라 인민은 굳게 믿었다.

원수님 계시여 그 어떤 한점의 전쟁의 불꽃도 이 나라의 푸른 숲, 우리의 행복은 다치지 못할것이며 우리는 이제 황금산 보물산에서 무르익을 행복의 열매들을 거두어들일것이다.

숲에 새긴 이름, 이것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높은 뜻을 받들어가는데서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나가려는 나와 우리 학급동무들, 아니 온 나라 사람들모두의 숭고한 맹세이고 결심이며 의지이다.

명찰표에 새겨진 글자는 비록 길지 않아도 그것은 조국을 받들어가는 억센 기둥으로 자라나려는 우리의 실천이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모습이다.

이제 나무를 가꿔가며 조국을 받드는 귀중한 마음도 함께 자랄것이니 나무를 가꾸며 푸른 숲을 가꾸며 이 나라의 새세대들은 조국을 받드는 참된 애국자로 믿음직하게 자랄것이다.

이제 우리 학생들이 심은 나무에도 새들이 날아들고 풍성한 열매들이 주렁질것이다. 그때에 우리 학생들은 몇살이 되고 또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게 될가.

위성을 쏴올리는 과학자, 조국을 지키는 초병…

나는 그때에도 떳떳이 가슴펴고 말할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가꾼 나무처럼 그들은 조국을 위한 모든 일을 이처럼 책임적으로 진심으로 심장을 다하여 할것이며 그 모든일에 조국을 받드는 자기의 모습이 비끼도록 살며 일할것이다.

나무여 어서 자라라, 내 사랑 나무야, 우리 모습 새겨안고 더욱더 푸르러 설레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