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교육자의 거울》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윤명철
 2019.11.26.

신입교원인 나에게는 강의에 들어가기 앞서 강좌실에서 반드시 다시한번 자신을 거울에 비쳐보는 습관이 있다.

옷차림새와 머리모양, 얼굴표정 등 자신의 외모를…

이 습관은 학생들앞에 나설 때 교육자는 언제나 자신을 비추어보며 품모를 단정히 갖추어야 한다는 스승의 가르침에서 비롯된것이였다.

그래서 나는 이 거울을 소중히 여기며 언제나 알뜰히 닦고 닦아왔다.

그러던 나에게 교육자의 거울에 대하여 새롭게 느끼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

그것은 언젠가 한 젊은 사람이 강좌장선생을 찾아왔을 때였다.

강좌장선생님의 제자인 그는 사업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 기쁨을 드린 자랑을 한시바삐 스승에게 아뢰이고싶어 시간을 내여 찾아왔던것이였다.

《동문 벌써 인생의 큰 열매를 맺기 시작했구만. 대단한 사람이 됐어.》

대견함과 따뜻한 정이 넘치는 강좌장선생의 치하에 그는 겸손히 머리를 숙이며 대답하였다.

《선생, 그 열매는 선생의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선생이 절 키워주시지 않았습니까. 제자이자 곧 그를 키운 스승의 모습입니다.》

그의 이 대답을 나는 다시한번 새겨보지 않을수 없었다.

제자의 모습은 곧 스승의 모습, 스승의 모습은 곧 제자의 모습!

교육자는 학생들에게 정신과 지식, 풍모를 가르치고 키워주며 그 결과를 제자들의 성과로써 조국앞에 검증받는다.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에 대한 충실성과 헌신성도, 높은 실력과 열렬한 탐구정신, 고상한 도덕품성도 학생들은 교원들에게서 배우고 수양한다.

그러니 스승이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키웠는가는 제자의 모습에 그대로 비끼는것이 아니겠는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교원들이 바친 노력의 결과는 인차 눈에 띄지 않으므로 교원이 어떻게 일하였는가 하는것을 당장은 잘 알수 없습니다. 농사군의 량심과 성실성이 가을에 가서야 평가되듯이 교원의 노력과 공로는 후날에 가서야 정확히 평가되게 됩니다. 교원들은 누가 알아주건말건 깨끗한 량심과 성실한 노력으로 한생을 바쳐 교육초소를 지켜가는 참다운 애국자, 충실한 혁명가가 되여야 합니다.》

제자들이 어떻게 성장하였는가에 스승의 자질과 풍모, 능력과 노력이 비껴있고 제자들의 맑은 눈동자, 밝은 웃음에 스승이 기울인 정과 사랑이 비껴있다.

그렇다.

제자들이야말로 교육자의 모습을 비쳐볼수 있는 가장 정확한 거울, 공명정대하며 숨길수 없는 거울이다.

교육자로서의 그의 모습을 보려거든 그의 제자들을 보라!

교육자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보려거든 자기의 제자들을 보라!

이때부터 신입교원인 나에게는 하나의 습관이 더 생기였다.

그것은 강의를 마치면서 학생들의 눈빛을 보는것이다.

학생들의 눈빛이 밝게 빛나는가?

그러면 학생들이 받은 그 시간 강의의 질, 다시말하여 자신의 자질과 교수능력, 풍모 등 모든것을 비쳐볼수 있다.

나는 가슴에 새기고 산다.

제자들의 모습! 이는 교육자, 자신의 모습을 가장 정확하게 비쳐볼수 있는 거울이라는것을!